'눈치퇴근' 없고 휴가 다 쓰는 軍 될까…'일하는 문화' 개선 추진
전군 설문결과 33% '보고·지시·회의 등 업무수행 방식 불합리'
국방부, 연구사업 통해 실질적 일하는 문화 개선 방안 제시키로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군의 보고, 지시, 회의 등에서 가장 불합리한 방식의 업무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도방문, 점검 등 검열이 불합리하단 의견도 일부 있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이 본격적으로 인식 변화를 반영한 일하는 문화 만들기에 나섰다.
28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6월 11~14일 군 내부망에서 전군 장병을 대상으로 익명으로 진행된 '불합리한 관행 설문조사'의 결과 응답자 1981명 중 33%가 군의 업무 중 보고, 지시, 회의 등에서 불합리한 관행이 가장 많다고 꼽았다.
이어 △출퇴근, 휴가, 당직 등 근무여건(22%) △교육, 수당, 업무량 등 인사·복지(15%) △의전, 상호관계, 회식 등 조직문화(13%) △지도방문, 점검 등 검열(3%) 등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현재 군에선 병력감소, 초급간부 이탈 등 군 구조 변화에 대응해 업무부담 경감 방안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마침 행정안전부가 지난 4월 행정기관의 일하는 방식 및 조직문화 개선 추진계획 수립·시행에 들어감에 따라 정부 차원의 일하는 문화 개선 추진 동력을 군에 활용할 적기라고 군 당국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불합리하거나 비효율적인 업무수행 방식, 조직문화, 근무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실질적 일하는 문화 개선 방안 연구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국방부는 △낡고 비효율적인 업무수행 방식을 개선해 전투준비, 교육훈련 등 군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는 부대운영 환경 조성 △군 구조의 변화에 적합한 새롭고 지속 가능한 조직문화를 정립해 상·하·동료 간 신뢰와 유대 증진 △일과 휴식이 조화된 근무여건을 조성해 개인의 능력 개발, 일-가정 양립, 근무의욕 고취 및 유사시 전투력 발휘 극대화 보장을 이번 사업 목표로 세웠다.
구체적으로 △보고, 결재, 회의, 출장 등 업무수행 방식 개선 방안 △공석·장기휴가·휴직 등 조직 내 결원 발생 시 업무 재분장 방안 등 업무수행 방식 효율화 방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또한 △상하 지휘계통 간 책임관계의 합리적 설정 방안 △구성원 간 자유로운 소통채널 구상 및 시행방식 개선방안 △공식 행사 및 회식, 사적 교류활동 참여의 원칙·방법 등 낡고 불합리한 관행 및 조직문화 타파 방안을 도출해 내기로 했다.
아울러 △자율적이고 예측 가능한 출·퇴근 △조기 출근, 휴일 출근, 비상 출근, 눈치 퇴근 최소화 방안 △근무 전후 휴식 간 또는 휴가 간 연결되지 않을 권리 보장 방안 △자유로운 휴가 사용 △보상 없는 당직, 휴무 없는 당직 근절 방안 등 사회추세와 제도변화에 부응하는 근무여건 조성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방부 내 장교·부사관·군무원·공무원 대상 교육과정 중 일하는 문화 관련 교육 현황을 파악·분석하고, 신분·계급별 새로운 일하는 문화를 정착·확산을 위한 효과적·효율적 교육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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