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장교 되려 4개월간 50㎏ 감량…제153기 학사사관 임관

장교 205명(여성 72명) 임관…"영공방위 핵심적인 역할을"

조민기 소위.(공군 제공)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힘들게 장교가 된 만큼 매 순간 최선을 다해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군 복무를 해나가겠다."

조민기 소위(23·통역)는 대한민국 공군 장교로 거듭나기 위해 4개월간 체중을 50㎏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조 소위는 고등학생 때부터 대입 수험생활로 인해 체중이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했고, 대학교 1학년 땐 체중이 120㎏에 육박했다.

조 소위의 친할아버지 조옥수 옹은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전투경찰로서 지리산 토벌 작전 임무를 수행한 참전용사이다. 조 소위는 할아버지처럼 나라를 위해 헌신하겠단 일념과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보겠단 의지로 체중감량을 시작했다.

철저한 식단 조절과 함께 매일 헬스장 및 운동장을 오가며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병행한 결과, 조 소위는 매달 약 15㎏씩 감량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육군 ROTC에 입단했던 조 소위는 외국어 어학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공군 통역장교를 알게 돼 대학교 4학년 때 ROTC를 탈단, 제153기 학사사관 후보생으로 입영했다.

27일 오전 공군교육사령부 대연병장에서 거행된 제153기 학사사관후보생 임관식을 통해 조 소위를 포함해 총 205명(여성 72명)의 공군 장교가 탄생했다.

지난 8월 26일 교육사 기본군사훈련단에 입영한 후보생들은 12주 동안 유격훈련, 기지방호훈련, 야외종합훈련(행군) 등 교육·훈련을 받았다. 또한, 정신전력 발표대회와 지휘관 중심의 정신전력교육을 통해 올바른 국가관, 대적관, 군인정신을 함양했다.

이날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임관한 장교에게 수여되는 국방부장관상은 김유안 소위(23·보급수송)가 받았다. 합동참모의장상은 이수미 소위(여·24·운항관제)가, 공군참모총장상은 권혁규 소위(22·재정)가, 공군교육사령관상은 김준형 소위(23·인사교육)가 각각 수상했다.

아울러, 이날 △축구선수 출신 쌍둥이 이도훈(23·공병), 이도형(23·무기정비) 소위 △자매가 모두 공군 장교인 박혜원 소위(25·보급수송) △삼남매 모두 공군 간부인 김선희 소위(23·방공포병)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공군 장교로 입대한 임세현 소위(24·통역)가 임관해 주목을 받았다.

최춘송 공군교육사령관(소장)은 "여러분은 오늘부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공군 정예장교"라며 "공군에서 가장 젊고 패기 넘치는 여러분들이 창의적 생각과 뜨거운 열정으로 대한민국의 영공방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