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정찰위성 3호기 내달 21일 발사…연말 또 '남북 우주경쟁'
12월 21~26일 중 첫날 발사 계획…북한도 연내 발사 가능성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한국형 킬체인(Kill Chain)의 핵심 감시·정찰 자산인 군 정찰위성 3호기가 다음 달 21일 발사된다. 북한도 연내 정찰위성 발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져, 연말에 또 다시 남북의 '우주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3호기는 다음 달 21일 오전 3시 27분(현지시각·한국시각 21일 저녁 8시 37분)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3호기는 1·2호기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민간 우주탐사 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최종 발사일은 다음 달 11일 선정되며, 만약 21일에 발사가 어렵다면 같은 달 26일까지 예비일이 잡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 현장엔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등이 함께 할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스페이스X의 팰컨9 전용발사장으로 운송된 3호기는 배터리 충전 및 위성안테나를 최종점검 중이다.
군 당국이 추진 중인 '425사업'은 북한 핵·미사일 도발징후 탐지 및 종심지역 전략표적 감시를 목적으로 한다. 이 사업엔 총 1조 3404억 원이 투자된다. 군은 내년까지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 4기(2~5호기)와 EO(전자광학)·IR(적외선) 위성 1기(1호기) 등 총 5기의 고해상도 중대형(800㎏~1톤급) 군사정찰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3호기는 SAR 위성이다.
앞서 1호기는 작년 12월 2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2호기는 올해 4월 8일 미국 플로리다주 소재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각각 발사됐다. 1호기는 전투용적합 판정 및 전력화가 완료됐고, 2호기는 운용시험평가를 받고 있다. 4호기와 5호기는 각각 내년 2월, 5월에 발사될 예정이다.
1호기에 탑재된 전자광학 카메라는 가시광선을 활용해 지상의 영상을 직접 촬영하는 방식으로 일반인도 쉽게 알아볼 수 있으며, 적외선 센서는 물체의 온도 차에 따라 구분되는 적외선을 검출해 영상정보를 생성하기 때문에 야간에도 촬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기상 조건의 영향을 받는다.
반면 SAR 위성은 레이다에서 전파를 발사해 반사돼 되돌아오는 신호를 수신한 후 영상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기상에 상관없이 영상을 획득할 수 있다.
425사업에 따라 오는 2027년 12월까지 위성 5기가 모두 전력화되면 우리 군은 내년 하반기부터 약 2시간 간격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징후 탐지 및 종심지역 전략표적을 감시를 할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 이로써 북한의 핵·미사일을 발사 이전에 차단하는 킬체인 능력이 향상돼 한국형 3축 체계의 완성도 또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4일 연합뉴스TV에 출연,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가능성에 대해 "아직 임박 징후는 없지만 준비 막바지 단계"라며 "연말 이전 발사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작년 12월 전원회의에서 '올해 안에 정찰위성 3개를 쏘아 올리겠다'라고 밝힌 가운데 북한은 올해 5월 발사 실패 이후 그 원인을 보완해 재발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북한이 파병을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정찰위성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첨단 군사기술을 전수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다음 달 남북이 각각 위성을 쏘아 올리면 남북 간 우주 경쟁이 또 한 번 벌어지는 셈이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 발사에 성공했으며, 올해 5월엔 비행 중 엔진 1단의 비정상 작동으로 위성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이는 각각 우리 군 정찰위성 1호기 발사 한 달 전, 2호기 발사 한 달 후에 이뤄진 것이었다.
pej86@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