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형 ICBM 화성-19형, '단탄두·다탄두' 2종류로 개발"

유용원 의원 "MIRV 탑재 목표로 개발 중"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화성-19형이 단탄두와 다탄두의 탄두부를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유용원 의원실 제공)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이 단탄두와 다탄두 두 종류의 탄두부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군사전문기자 출신인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북한 국방 발전-2024 신형무기 공개자료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추정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발사한 화성-19형을 전시회에 내놓으면서 두 종류의 탄두부 구조를 설명하는 듯한 그림 패널을 설치했다. 유 의원은 이 그림 중 하나는 탄두부에 탄두가 하나 들어간 단탄두이고, 다른 하나는 여러 개의 탄두가 들어간 다탄두라고 분석했다.

유 의원은 또한 북한의 화성-19형 발사 당시 3단 분리를 설명한 조선중앙통신 사진에서 탄두부에 후추진체(PBC) 로켓 노즐이 식별됐다고 추정했다. 이는 화성-19형이 '다탄두 각개 목표 설정 재돌입체'(MIRV) 탑재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 의원은 북한이 다탄두 추정 탄두부 이미지 패널을 공개한 것은 미국 본토까지 공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개발 능력을 과시하기 위함이라고 진단했다. 북한은 화성-19형 앞에 한글과 함께 영문으로 'Hwasongpo-19'라고 기재했다.

북한의 다탄두 기술이 실제 작동할 경우 화성-19형을 한 번 발사해 미국의 여러 지점을 타격할 수 있다. 화성-19형은 정상 각도로 발사할 경우 사거리가 1만 6000㎞ 전후로 평가된다.

(유용원 의원실 제공)

북한은 이번 전시회에서 화성-19형 앞에 탄소섬유 뭉치로 보이는 물품을 유리 상자에 넣어 전시하기도 했다. 금속보다 강도가 높고 탄도미사일의 무게를 줄일 수 있는 탄소섬유로 화성-19형을 제작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와 관련 유 의원은 "북한은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탄소섬유 등 고체연료 추진 미사일 제작 관련 물품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북한이 자체 생산하기 어려운 품목들을 러시아로부터 지원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유 의원은 또 "화성-19형은 처음엔 12축 이동식발사대(TEL)로 설계됐으나, 11축으로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미사일 조립, TEL 제작 등 개발 전 과정을 현장 지도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이밖에 북한은 이번 전시회에서 화성-19형과 함께 ICBM 화성-18형과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6형 등 콜드론치 방식 발사 고체연료 미사일만 공개했다. ICBM 화성-15형, 화성-17형과 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은 전시장에 등장하지 않았다.

고체연료는 액체연료와 달리 연료 보관·주입 및 발사 과정에서 시간적·물리적 제약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상당한 군사적 효용성을 갖는다.

유 의원은 "액체에서 고체 추진으로 탄도미사일 세대교체를 의미할 수 있다"라며 "고체 추진 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감시품목을 획득해 대북제재 무력화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