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관생도 순항훈련전단, 미일과 훈련…'레이저 요격 구축함' 견학도

육·해·공군·간호사관생도 700여명, 20일간 합동순항훈련 마쳐
마라도함·천자봉함·대청함 참가…日·美 찾아 역내 안보환경 이해

육·해·공군·국군간호사관학교 사관생도들이 합동순항훈련 출항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해군 대형수송함 마라도함에서 성공적인 훈련을 다짐하며 경례하고 있다. (해군 제공) 2024.11.4/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2024 사관생도 합동순항훈련전단이 20일간의 순항훈련을 마쳤다. 이들은 일본 요코스카와 미국령 괌을 방문했으며, 미·일과 함께 훈련하며 정예 장교가 되기 위한 경험을 쌓았다.

23일 해군에 따르면 육·해·공군·국군간호사관학교 2학년 생도 700여명을 비롯해 대형수송함(LPH)과 상륙함 천자봉함(LST-Ⅱ), 군수지원함 대청함(AOE) 등으로 구성된 훈련전단은 이날 오전 해군 군항에 입항했다.

생도들은 지난 20일 일본 오키나와 남방 공해상에서 미 해군 이지스구축함 '맥캠벨'과 통신훈련·전술기동훈련으로 구성된 연합협력훈련을 실시했다. 또한 지난 6일엔 일본 기이반도 앞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하타카제' 연습함과 국방교류협력 차원에서 기회훈련을 했다.

생도들은 이번 한미·미일 훈련을 통해 합동성을 배양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미일은 이달 13~5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를 실시하기도 했다.

훈련전단은 지난 4일 진해 군항에서 출항해 7~10일 일본 요코스카에 기항했다. 우리 해군 함정이 일본에 단독 입항한 것은 2018년 12월 불거진 이른바 '초계기 갈등' 이후 처음이다. 훈련전단의 입항 환영 행사에는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이 참석해 마라도함에 승선했다. 일본 방위상의 우리 해군 함정 승선은 역사상 처음이다.

같은 날 마라도함에선 프레드 케이쳐 미 7함대사령관과 사관생도 간의 대화시간도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케이쳐 사령관은 "대한민국은 음식, 문화, 예술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대국 중 하나로 성장했다"라며 "우리는 여러 위협과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여러분과 미 해군의 젊은 리더들이 이를 잘 극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동순항훈련에 참가하는 육·해·공군·국군간호사관생도들이 4일 진해 군항에 정박한 대형수송함 마라도함(LPH) 격납고에서 출항 환송식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 2024.11.4/뉴스1

사관생도들은 요코스카항에서 미 이지스구축함 '프레블'함을 견학하는 시간도 가졌다. 프레블함은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 '헬리오스'를 처음으로 장착한 미 해군 함정이다. 헬리오스는 적의 소형 드론이나 보트를 공격하거나, 적 함정·항공기·극초음속 미사일 등의 센서를 교란하거나 무력화하는 기능을 가졌다.

일본 일정을 마치고 10일 출항한 훈련전단은 14~17일 미국령 괌 아프라항에 기항했다. 이들은 15일 괌 해군기지, 미 해군병원, 앤더슨 공군기지 등 미군 주요 부대를 방문했다. 특히 앤더슨 공군기지는 B-1B '랜서' 전략폭격기 등 주요 전력을 운용하는 기지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사관생도들은 괌 스키너 광장에 위치한 6·25 참전용사비를 참배·헌화했으며, 16일엔 괌 타무닝에 위치한 한글학교에서 일일교사로 나섰다. 이들은 한국에 관심이 많은 교민 자녀와 현지 학생 70여명을 대상으로 사관학교 생활을 소개하며 학생들과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고 한다.

이밖에 사관생도들은 순항훈련 기간 전술기동, 함포사격, 기동군수, 헬기 이착함 훈련 등을 참관하고 해상 전투상황을 가정한 전투배치, 손상통제 훈련, 항해당직 체험을 통해 해군 작전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해군사관학교 김연수 생도는 "합동순항훈련을 통해 각군 사관학교의 문화를 알아가고 외국 부대를 방문해 역내 안보환경에 대한 이해도는 물론 장교로서 갖춰야 할 국제적 안목을 기를 수 있었다"라며 "장차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호국간성으로 거듭나겠다"라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