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명품무기 배우러 왔어요'…7개국 장병들 육군 국제과정 참여

K9자주포·K2전차 등 구매했거나 희망하는 방산협력 국가들

K9자주포 기본과정 및 심화과정에 참가한 교육생들이 K9자주포에 대한 소개교육을 받고 있다.(육군 제공)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K9자주포·K2전차 등 국산 무기체계를 구매했거나 구매하길 희망하는 주요 방산협력 국가의 장병들이 방한해 해당 장비의 전술적 운용방법을 배우고 있다.

22일 군 당국에 따르면 육군은 이달 18일부터 3주 일정으로 전남 상무대와 대전 자운대 병과학교 등지에서 '2024년 후반기 육군 국제과정 K-AIC'을 진행하고 있다.

육군은 올해 7월 처음 개설한 국제과정을 통해 국산 무기체계와 육군 교육훈련체계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알리는 한편, 초급간부들을 교육에 참여시켜 국제적인 식견과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 형성 및 영어능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이번 후반기 국제과정은 전반기에 개설된 K9자주포 교육을 교육생 수준에 따라 기본과정과 심화과정으로 구분했다. 특히, 전반기에 없었던 K2전차 기본과정 및 K9자주포 정비과정, K2전차 정비과정이 추가로 개설됐다.

참가국과 장병 역시 기존 폴란드·호주·이집트 등 3개국 14명에서, 루마니아·카타르·튀르키예·베트남이 추가돼 7개국 35명으로 2배 이상 확대됐다.

조종래 육본 정보작전참모부장(소장)은 18일 통합환영식에서 "전반기 육군 국제과정에 참가한 외국군들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육군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훈련이 자국의 K9자주포 운용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이 많았다"라며 "이에 따라 후반기 육군 국제과정 참가를 희망하는 나라와 인원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육군은 학교별 통역부스(3개소)를 설치하고 이슬람교도를 위한 기도실과 식사(할랄식)를 준비하는 등 관심을 기울였다.

K2전차 기본과정에 참가한 카타르군 교육생(왼쪽)이 K2전차 운용 노하우를 교육 받고 있다.(육군 제공)

박안수(대장) 육군참모총장은 19일 5개 국제과정을 모두 방문한 뒤 교관 및 관계자에게 "국제과정은 외국군에게 육군의 수준 높은 교육훈련체계를 소개하여 K-방산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참가국과 군사교류 등 국방협력의 확대에 기여"한다며 노고를 치하했다.

국제과정에 참가한 초급간부들과 외국군 교육생들에겐 "장차 세계를 이끌어갈 글로벌 리더로서 이번 교육과정을 통해 영어능력 향상은 물론, 끈끈한 전우애를 기반으로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격려했다.

K9자주포 심화과정에 참여한 카밀 오니슈축 폴란드군 소위는 "다양한 국가의 장병들과 함께 포병 운용에 대해 논의하는 가치 있는 경험을 하고 있다"라며 "이번 국제과정에서 배우는 한국군의 K9자주포 운용 노하우가 폴란드군의 K9자주포 운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K2전차 정비과정에 참가 중인 이용선 8사단 전차정비부사관(중사)은 "외국군과 함께 24시간 생활하면서 영어를 숙달하는 것은 물론, 각국의 안보환경과 서로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가고 있다"라며 "교육이 끝나더라도 자유와 평화라는 공통의 가치를 수호하는 군인으로서 좋은 관계를 이어가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각 병과학교 교육이 마무리된 29일 이후 교육생들은 야전부대로 이동해 한국군 장병들과 함께 주특기 훈련·실기동·실사격·야전정비 등 동반훈련에 임한다. 또한, K9자주포·K2전차 생산공장 방문과 도라전망대·제3땅굴 등 안보견학도 예정돼 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