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광산 강제징용자 추도식' 24일 日서 개최…차관급 참석 추진

(서울=뉴스1) 노민호 정윤영 기자 =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의 강제징용자들에 대한 추도식이 24일 일본에서 개최된다.

20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행사의 공식 명칭은 '사도광산 추도식'으로 24일 오후 니가타현 사도시에 위치한 아이카와 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린다. 행사는 사도광산 추도식 실행위원회가 주최한다.

추도식에 한국 측에선 사도광산 강제징용 피해자 유가족 11명을 비롯해 정부 관계자가 참석하고, 일본 측에선 추도식 실행위원회 관계자와 민간단체, 지자체, 중앙정부 관계자가 참석한다. 행사는 묵념, 추도사,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추도식의 '급'을 결정할 일본 정부 측 참석자는 차관급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처음부터 고위급 인사 참석을 요청했고 지금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본 측 참석자 직급에 따라 우리 정부 관계자의 급도 정해질 예정이다.

추도사의 내용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인 노동자'가 언급될지가 관건인데 외교부는 "협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가 결정된 제46차 유네스코 전체회의에서 매년 추도식을 사도섬에서 개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정부는 당시 세계유산 관련 보도자료에서 "추도식이 올해부터 매년 7~8월쯤 사도 현지에서 개최된다"라고 밝혔지만 한일 간 협의 부족으로 계속 일정이 미뤄졌다. 일본의 총리 교체도 영향을 주는 요인이었다.

추도식의 조속한 개최와 행사의 수준은 일본 측의 진정성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으로 여겨져 왔다. 한일이 올해가 가기 전 가까스로 추도식 개최에 합의했지만, 개최 나흘을 앞둔 상황에서도 행사의 핵심 사항이 확정되지 않아 '진정성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 참석하는 강제징용자 유가족 11명의 추도식 참석 비용도 모두 한국 정부에서 부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도광산 추도식'이라는 공식 명칭도 조선인 강제노역에 대한 추모의 뜻을 담기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유가족이 아닌 강제징용 피해 생존자도 참석하는지에 대해 "(연락을 취한 생존자는) 1명인데 너무 고령이라 가지 않겠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