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김여정 '말폭탄' 속 美 리벳조인트 정찰기 한반도 출격

한미 군 정찰자산들, 중부 지방 상공서 대북 정찰·감시 임무

미 공군 정찰기 리벳 조인트. (뉴스1 DB) 2019.12.22/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한미 군 정찰자산들이 18일 한반도 상공에서 대북 정찰·감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항공기 추적 전문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이날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개된 미 공군의 통신감청 정찰기 RC-135V '리벳조인트'는 이날 서해와 동해를 오가는 등 중부 지방 상공을 비행 중이다.

리벳조인트는 반경 약 240~250㎞ 거리 안에서 발신되는 전자정보(ELINT)·통신정보(COMINT)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고 발신지를 추적·탐지할 수 있다.

특히 리벳조인트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때 고도·속도 등을 측정하기 위해 발신하는 무선 원격측정신호(텔레메트리)도 탐지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통상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단계에서부터 이 신호를 발신한다.

리벳조인트는 지난달 31일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을 시험발사하기 전날에도 관련 동향을 확인하기 위해 한반도 상공에 전개된 바 있다.

리벳조인트의 이날 정찰·감시 임무 또한 ICBM 시험발사나 군사정찰위성 재발사 동향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우주 발사체는 ICBM과 원리가 사실상 같기 때문에 리벳조인트가 그 발사 징후를 포착할 수도 있다.

이밖에도 한미 공군의 정찰기 5대 안팎이 중부 지방 상공 등지를 중심으로 대북 정찰·감시 임무를 수행 중이다. 다만 이 정찰기들은 '콜사인'(호출부호)을 노출하지 않아, 정확한 기종은 파악되지 않았다.

한편, 북한 노동당의 김정은 총비서와 김여정 부부장은 최근 남한을 향해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김 총비서는 지난 15일 조선인민군 제4차 대대장, 대대정치지도원 대회에서 "우리 무력에 있어서 제일 중요하고 사활적인 과업은 전쟁, 전쟁에 대처한 준비"라며 "핵무력 강화 노선은 이미 우리에게 있어서 불가역적인 정책"이라고 언급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김 부부장은 전날 담화에서 "한국 쓰레기들이 들이민 각종 정치 선동 삐라(전단)와 물건짝들이 남쪽 국경 부근과 종심 지역 등에 떨어졌다"라고 주장하며 "가장 혐오스러운 잡종 개XX들에 대한 우리 인민의 분노는 하늘 끝에 닿았고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김 부부장의 담화 이후인 이날 새벽 약 40개의 대남 쓰레기 풍선을 띄웠으며, 이 가운데 20여 개가 우리 수도권과 경기 지역에 낙하했다. 이번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는 지난달 24일 이후 26일 만이며 올해 31번째이다.

또한 북한은 이날 새벽에 서북도서 일대에서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을 시도했다. 지난 8일부터 11일 연속이다. 최근엔 서북도서 뿐만 아니라 내륙 지역에서도 GPS 전파 교란을 시도하고 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