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엔 미국에 감사" 뉴욕 총영사, 사의 표명
'김건희 여사 라인' 의혹 제기는 강력 부인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광복절은 미국에 감사를 표하는 날'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김의환 주뉴욕총영사가 지난달 말 외교부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 총영사는 14일 '근거 없는 민주당 비난에 대한 총영사 입장'을 내고 "일고의 가치도 없기 때문에 그동안 총영사에 대한 민주당의 악랄한 공격에 대응하지 않았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외교부는 물론 우리 정부도 부담이 될 것이기에 국정감사가 종료된 지난달 26일 외교부에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라고 전했다.
김 총영사는 "사표가 수리되더라도 통상 2개월 정도 이임 기간이 있기 때문에 총영사 사표 제출은 수리가 확정되면 외부에 공개하려 했었지만, 최근 민주당에서 총영사 비난을 위해 영부인까지 공격하는 것을 보고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라고 부연했다.
김 총영사는 김건희 여사를 지난 2016년 전시회에서 만났다면서 김 여사의 뛰어난 글로벌 전시기획 능력과 남을 배려하면서 자신을 늘 숙이고 겸손한 자세에 반해 그의 팬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영사가 이끌던 공부모임에서 영부인이 팀장이었다는 민주당의 소설 같은 이야기를 접하고 나니 평소에도 온갖 거짓 선동을 일삼는 민주당다운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선동과 악랄한 조작들에 근거해 자랑스러운 기업인이자 아트 전시기획에 탁월한 역량을 지닌 세계적 기획전시가를 악마화하기에 앞서 그가 지닌 역량을 살리게 하는 합리적 국민 정서가 아쉽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역량과 의욕을 지니고 동포사회를 위해 애쓰고자 하는 총영사를 물러나게 하는 것을 38만 동포사회가 지켜보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총영사는 지난 8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광복절 행사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대독한 뉴욕시 주재 광복회 지부장의 발언을 듣고 "저런 말 같지도 않은 이야길 듣고 있자니 내가 여기 앉아있어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 "광복절은 미국에 감사를 표하는 날"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야권에서는 김 총영사에 대한 직위해제를 외교부에 건의하면서 김 총영사의 부임 배경엔 김건희 여사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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