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탱크 킬러' A-10 24대 내년 퇴역…F-16 업그레이드로 커버
F-16은 근접항공지원도 수행하는 다목적 전투기…'슈퍼 비행대대' 시험도
태평양 지역 F-35 등 4·5세대 도입·통합훈련, 한반도 공중전 능력 키운다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한반도 유사시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TEL)과 기갑부대 등 지상전력을 타격하는 주한 미 공군의 A-10 '선더볼트-Ⅱ' 공격기 24대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퇴역한다.
미군은 한반도에 배치된 F-16 '파이팅 팰컨' 전투기를 업그레이드하고 태평양 지역 배치 항공기와의 연계를 강화해 전력 공백을 메우겠단 계획이다.
미국 공군은 12일(현지시각) "한국을 포함한 주요 지역에서 4세대 전투기 업그레이드를 추진하되, 4세대 및 5세대 항공기 통합을 강화하기 위해 A-10기를 단계적으로 철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미 공군은 내년 1월부터 오산 미 공군기지의 제25전투비행대대 소속 A-10기 24대를 9월까지 철수, 미국 애리조나주 데이비스 몬탄 공군기지로 옮겨 해체작업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비스 몬탄 공군기지는 1972년 A-10이 처음 미 공군에 인도된 곳이다.
A-10은 현재까지 미군이 개발한 수많은 군용기 중에서 처음부터 근접항공지원(CAS)이란 단일 목적을 위해 개발되고 제식화된 유일한 기종이다. CAS는 전투기나 헬리콥터 등의 항공기로 공습을 해 지상군의 군사 작전을 지원하는 전술이다.
이에 따라 A-10은 아군 지상부대와 가까이 위치한 적의 전차나 장갑차 등을 겨냥한 공대지 공격에 특화돼 '탱크킬러', '기갑부대의 저승사자'로 불린다. 기체 하부엔 GAU-8/A 어벤저 30㎜ 회전식 기관포 1문을 비롯해 대전차 미사일 등을 장착했다. 조종실 주변 등 기체의 주요 부분들엔 티타늄과 같은 거대한 장갑판에 의해 보호돼 있다.
A-10은 저공에서 저속으로 비행할 수 있고, 적진 상공에서 오래 비행할 수 있는 항속 성능도 지니고 있다.
A-10은 1991년 걸프전쟁 때 '사막의 폭풍 작전'에 투입돼 8100회의 출격, 부과된 임무의 95.7%를 완수해 그 진가를 발휘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 공군의 새로운 근접지원기 도입 등에 따라 A-10의 퇴역이 꾸준히 검토돼 왔다.
미군 측은 한반도에 배치된 A-10 24대가 내년에 퇴역함에 따라 생길 수 있는 전력 공백에 대비해 △F-16 항공전자 시스템 업그레이드 △태평양 지역에 F-16, F-35 '라이트닝-Ⅱ' 스텔스 전투기, F-15EX '이글-Ⅱ' 전투기 등 업그레이드된 4세대 및 5세대 첨단 항공기 도입으로 한반도 지역의 공중전 능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주한미군 제7공군엔 3개의 F-16 전투비행대대가 있으며 각 대대마다 25대 안팎의 F-16을 운용하고 있다. 총 70여 대가 한반도에 배치돼 있는 것이다. F-16은 공대공 임무뿐만 아니라 CAS도 수행할 수 있는 고기동성 다목적기로서, 작년부터 진행 중인 업그레이드가 마무리되면 5세대 전투기 성능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7공군은 군산기지(8전투비행단)에 있는 F-16 전투기 8대를 오산기지(36전투비행단)로 1년 동안 임시 재배치, 36전투비행단 소속 F-16을 31대로 늘린 '슈퍼 비행대대' 테스트도 진행 중이다. 이는 전투 효율성 극대화를 목표로 출격·정비·인력·군수 요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 함께 7공군 관계자는 "한반도에 배치된 공중전력과 태평양 지역에 있는 F-35 등 전투기들과의 통합훈련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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