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유엔서 또 실랑이…'유엔사 적법성' 다투다 회의 중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분쟁 중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동료들을 추모하며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 유엔 깃발이 반기로 게양되어있다.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분쟁 중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동료들을 추모하며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 유엔 깃발이 반기로 게양되어있다.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남북이 유엔 회의에서 '유엔군사령부(유엔사)'의 적법성 여부와 북한의 '정식 명칭'에 대해 실랑이를 펼치다가 회의가 일시 중단되기까지 했다.

김인철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참사관은 6일(현지시간) 특별정치와 탈식민 문제를 다루는 제4위원회 회의에서 유엔사가 '유엔' 명칭을 불법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항의했다.

김 참사관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유엔의 위신과 공정성 회복을 위해 유엔군사령부 해체에 관한 유엔총회 결의안이 채택된 지 40년이 넘었다"라며 "이 불법 단체는 이제 부활과 확장의 조짐을 보이며 공격적이고 도발적인 성격을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지난 1975년 제30차 유엔총회에서 '유엔사 해체 결의안'이 채택됐지만, 유엔총회는 남북 대화 촉구 등 한국의 입장을 담은 별도의 결의도 동시에 채택해 '일방적인 조치'를 강요하지 못하도록 장치를 마련했다.

이 회의에서 남북은 '북한'의 정식 명칭을 두고 공방이 펼쳤다.

유엔주재 한국대표부 정재혁 1등 서기관이 김 참사관의 유엔사 적법성 여부에 이의를 제기하며 북한을 '노스 코리아'(North Korea)로 호명하자, 북한 측은 'DPRK'(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는 정식 국호를 사용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정 서기관은 다시 북한은 '노스 코리아'로 호명했고 북측이 다시 이의를 제기하며 반발했다. 이에 의장은 5분간 정회를 선언한 뒤 '각국이 예의를 지켜달라'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