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캐 외교·국방장관 "러북 군사협력 규탄…북한군 철수를"
캐나나서 첫 한캐 외교·국방 장관회의 갖고 공동성명 발표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한-캐나다 외교부·국방부 장관이 한목소리로 러북 군사협력 심화를 규탄하면서 러시아에서 북한군을 철수할 것을 촉구했다.
2일 정부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지난 1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멜라니 졸리 외교장관, 빌 블레어 국방장관과 함께 '제1차 한캐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 장관들은 "우리는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잔혹하고 정당화될 수 없는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수백만 발의 탄약과 탄도미사일을 제공한 것을 포함,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러북 군사협력 심화를 가장 강력한 언어로서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다수의 북한군이 러시아로 파병된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며, 이는 유럽과 인태지역의 안보와 안정에 대한 위험을 초래하는 중대한 긴장 고조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과 러시아가 이러한 불법적이며 불안정을 초래하는 활동을 즉각 중단하고, 러시아에서 북한군을 철수시킬 것"과 "러시아가 자국 군대를 모든 우크라이나 영토로부터 국제적으로 인정된 러시아의 국경으로 즉각적으로, 완전하게, 조건 없이 철수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북한의 핵, 미사일, 대량살상무기(WMD) 고도화를 규탄하면서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을 통해 대북 제재를 이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또한 북한 인권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대만해협 및 남중국해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바랐다.
양국 장관들은 또 "우리는 서로 활발히 협력하는 글로벌 파트너로서, 한-ASEAN(동남아국가연합)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와 캐나다-ASEAN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활용해 ASEAN 중심성 원칙을 지켜나가고자 하는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하면서, ASEAN에 대한 공동의 관여를 심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은 국방·방산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양국의 정기적인 육군 대화 신설 등 양자·다자 훈련을 강화할 것이며, 첫 회의는 캐나다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양국 장관들은 전했다. 내년엔 캐나다에서 제3차 방산 군수공동위원회를 한다는 계획이다.
양국 장관들은 오는 2026년 2차 회의를 개최하는 등 격년에 한 번씩 한캐 외교·국방 장관회의를 열기로 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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