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에 추락하는 우주물체 대응"…합참, 관·군 훈련 최초 실시

우주항공청·한국천문연구원·소방청 등 동참

우주물체가 대한민국 영토에 추락하는 상황을 부여해 공군 제20전투비행단 관계관들이 지면 출돌 현장에 출동해 방사능 탐지, 폐기물 수거 등을 조치하고 있다.(합참 제공)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합동참모본부는 31일 공군 제20전투비행단에서 관·군 합동 우주위험 대응훈련(FTX)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합참이 주관하고 우주항공청, 한국천문연구원, 소방청 등 유관기관이 참여했다.

합참은 지난해 우주위험 대응에 대한 토의 형식의 도상훈련(TTX)을 최초 실시했으며, 상황을 부여해 대응·조치하는 실제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다.

훈련은 우주물체가 대한민국 영토에 추락하는 상황을 부여해 시작됐다. 관·군이 공조해 우주물체를 탐지·추적하고 예상 추락지점·시기를 산출했고, 지면 충돌 후 현장에 출동해 방사능 탐지와 폐기물 수거 등의 조치를 했다.

합참은 이번 훈련을 통해 △국가 재난대비 대응체계와 연계한 우주위험 대응절차를 숙달·발전하고, 우주위험 경보단계에 따른 우리 군의 조치 사항을 구체화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우주위험 상황에 대비한 체계적 대응의 중요성은 우주공간상의 인공위성, 발사체 잔해물 등이 급증하고 우주물체 충돌·추락 위험성이 증대됨에 따라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

지난 2020년 5월 중국 우주발사체 잔해물이 서아프리카에 추락해 물적 피해가 발생했고, 지난해 1월엔 미국 지구관측위성이 우리나라에 근접해 추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곤 했다.

우리 군은 정부 유관기관과 협업해 우주위험 상황이 예측되거나 발생하는 경우 피해 가능성을 주시하면서 우주위험 대책본부(정부), 위기조치기구(군) 운영 등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합참은 "향후 우주물체가 급증하는 상황을 고려해 우주물체 탐지 및 추적 능력을 강화하고, 추락물체에 대한 대응능력을 보강하는 등 관·군 합동 우주위험 대응 역량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