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달 ICBM 발사 가능성…한반도 뜬 美리벳조인트 징후 감시(종합)
연내 군사정찰위성 재발사 가능성도…국방정보본부 "준비 끝나"
美 가드레일 3대도 대북 정찰·감시…韓 정찰기들도 임무 수행 중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한미 군 정찰자산들이 30일 한반도 상공에서 대북 정찰·감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와 군사정찰위성 재발사 동향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 추적 전문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개된 미 공군의 통신감청 정찰기 RC-135V '리벳조인트'는 이날 오전 현재 중부 지방 상공을 비행 중이다.
리벳조인트는 반경 약 240~250㎞ 거리 안에서 발신되는 전자정보(ELINT)·통신정보(COMINT)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고 발신지를 추적·탐지할 수 있다.
특히 리벳조인트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때 고도·속도 등을 측정하기 위해 발신하는 무선 원격측정신호(텔레메트리)도 탐지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통상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단계에서부터 이 신호를 발신한다.
리벳조인트는 북한의 ICBM 시험발사 또는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동향을 확인 중일 가능성이 있다.
국방정보본부는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특정 지역에 발사차량(TEL)이 배치됐으며, 11월에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정보위 간사인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국감 뒤 기자들과 만나 "(국방정보본부는 북한이) 우주 발사체를 비롯해 ICBM급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가 끝난 것으로 본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11월 5일 미국 대선을 전후로 북한이 ICBM을 처음으로 정상각도(30~45도)로 발사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평양 순안국제공항 일대를 중심으로 북한군 동향을 추적·감시하고 있다. ICBM 정상각도 발사는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우주 발사체는 ICBM과 원리가 사실상 같기 때문에 리벳조인트가 그 발사 징후를 포착할 수도 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작년 12월 전원회의에서 올해 안에 정찰위성 3개를 쏘아 올리겠다고 밝힌 가운데 북한은 올해 5월 발사 실패 이후 러시아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재발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미 육군의 RC-12X 및 PC-12P 등 '가드레일' 정찰기 3대는 각각 강원도와 서해 먼바다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다. 주한미군이 북한의 동향을 지역별로 꼼꼼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호정보(SIGINT)를 수집하는 가드레일은 미사일 발사 준비 신호와 북한군의 교신 등을 파악하기 위한 대북감청 임무에 특화돼 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동향을 살피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우리 공군의 정찰기 2대도 리벳조인트와 비슷한 항로로 비행하며 대북 정찰·감시 임무를 수행 중이다. 다만 이 정찰기들은 '콜사인'(호출부호)을 노출하지 않아, 정확한 기종은 파악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우리 공군의 고고도무인정찰기(HUAV) 1대는 서해 태안 앞바다에서 비행 중이다. 이 HUAV는 원거리에서 정찰임무를 수행하는 RQ-4 '글로벌 호크'로 추정된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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