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아이언돔' 전력화 2년 단축한다…2029년부터 北장사정포 대응

제164회 방추위…K2 전차 4차 양산부터 '국산 변속기' 적용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상공에서 방공 시스템인 아이언 돔이 레바논이 발사한 로켓을 요격하고 있다. 2024.09.1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군이 수도권을 향한 북한 장사정포 위협에 대비해 'K-아이언돔'으로 불리는 장사정포요격체계(LAMD) 전력화 시기를 2029년으로 2년 앞당기기로 했다.

방위사업청은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제164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장사정포요격체계 사업추진기본전략 수정(안) 및 체계개발기본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

LAMD 사업은 적의 장사정포로부터 국가 및 군사중요시설의 대공 방어능력을 확보하는 사업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하는 한국형 3축체계인 킬체인·한국형 미사일방어(KAMD)·대량응징보복(KMPR) 중 KAMD에 속해있다.

방사청은 당초 LAMD 전력화 시기를 2031~2023년으로 설정했으나. 북한이 다량의 무기를 집중 사격할 경우 우리 군이 막기 어렵다는 지적과 함께 전력화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정치권 등에서 지속 제기됐다.

이에 따라 이날 방추위에선 전력화 시기를 2029~2033년으로 정하는 방안이 공식 의결됐다. 첫 전력화 시점이 2031년에서 2029년으로 2년 앞당겨진 것이다.

방사청은 "이 사업을 통해 아이언돔과 동등 이상의 성능을 갖춘 LAMD를 확보함으로써 북한 장사정포 공격으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LAMD 사업기간은 2022년부터 2033년이며, 총 사업비로는 약 2조 9494억 원이 투입된다.

이날 방추위에선 △전자전기(Block-I) 사업추진기본전략 수정(안) △공대함유도탄-Ⅱ 사업추진기본전략(안) △패트리어트 성능개량 2차 사업추진기본전략 수정(안) 및 구매계획 수정(안) △K2전차 4차 양산 1500마력 변속기 적용(안) 등도 심의·의결됐다.

전자전기 사업은 적의 위협신호를 수집·분석하고 적 통합방공망 및 무선지휘통신체계를 마비·교란해 우리 공중 전력의 생존성과 합동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전자전기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이번 방추위에서는 전자전 수행체계 연구개발 주관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업체로 변경하는 방안이 의결됐다. 사업기간은 2024~2032년, 총사업비는 약 1조 8489억 원이다.

방사청은 "사업을 통해 원거리 전자전 수행 능력을 보유한 전자전기를 확보함으로써 전시 적 핵심전력 타격 임무를 수행하는 우리 공중 전력의 생존성과 합동작전 수행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공대함유도탄-Ⅱ 사업은 현재 개발 중인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에 장착할 공대함유도탄을 국내연구개발로 확보하는 사업이다. 공대함유도탄이 개발되면 KF-21과 함께 패키지로 수출될 전망이다. 사업기간은 2026년부터 2035년으로, 약 5641억 원이 든다.

패트리어트 성능개량 2차 사업은 PAC-3 개량형 유도탄을 추가 확보하고 발사대를 성능개량하는 사업이다. 사업기간은 2022년부터 2031년까지로, 약 1조 9507억 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방사청은 "기존 1차 사업보다 적 탄도탄 요격 사거리 및 고도가 향상된 PAC-3 개량형 유도탄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수도권 및 국가 중요시설에 대한 탄도탄 방어능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방추위에선 K2 전차 4차 양산에 국산변속기를 적용하는 방안도 확정됐다. 우리 군이 설정한 K2 전차 1500마력 변속기의 내구도 검사 기준은 320시간이다. 국산변속기는 306시간 완료 후 결함이 발생해 검사를 종료했다. 방추위에선 내구도 검사 결과와 업체가 제안한 추가 품질보증 대책, 관련기관 의견 등을 종합 고려해 국산변속기 적용을 결정했다.

국산변속기가 적용되면 K2전차의 파워팩(엔진+변속기)은 완전 국산화되며, 향후 우리 군 운용 시 원활한 후속 군수지원과 함께 수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