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북한 대남전단 용산 낙하에도 "고도화 아냐…GPS 유도기능 없어"

"풍선 부양 주체 명확해 북한이 무기화해 공격하기엔 어려워"

24일 용산 대통령실 인근 생활도로에 북한이 살포한 쓰레기 풍선에서 낙하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남 전단이 떨어져 있다. 2024.10.24/뉴스1 ⓒ News1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 군은 지난 24일 북한의 풍선 살포로 인해 일부 대남전단이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 낙하했지만 북한의 풍선 도발 기술이 고도화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군 관계자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풍선은 풍향과 풍속을 따라서 어느 범위까진 (목표물에 근접)할 수 있겠으나, 정확하게 올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라며 "(전날 풍선이) 상공에서 폭파하면서 흩날리는 전단 일부가 이쪽(용산)에 온 것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북한이 전날 새벽 살포한 풍선 20여 개 중 10여 개가 수도권에 진입했는데, 이 중 상당수가 대통령실을 비롯한 용산 일대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은 지난 5월 이후 전날까지 30차례에 걸쳐 풍선을 살포했으며, 최근엔 풍선에 GPS(위치정보시스템)를 부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전날 우리 지역에 떨어진 풍선에서 GPS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GPS는 유도 기능은 없다. 바람의 방향이 중요하다"라며 "풍선에 달려있는 발열 타이머가 적절한 시점에 어느 상공에 터지면 (내용물이) 전체적으로 퍼질 수 있어서 일부 이쪽 지역(용산)으로 떨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남전단을 풍선에 담아 보낼 가능성이 있다"라며 "쓰레기 풍선이 아닌 전단 풍선이라고 불러야 할 상황이 있을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또한 군 관계자는 "(풍선) 부양 주체가 명확해서 (북한이) 이를 무기화해 공격하기엔 어려운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북한이 폭파한 동해선·경의선 남북연결도로에서 현재 불모지 작업과 방벽·철조망 설치, 지뢰 매설 등 작업을 하고 있는 정황을 추적·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