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성 향상 위해"…단종된 부품 '국산화 개발' 확대한다

방사청, 무기체계 부품국산화개발 관리규정 개정

22일 오후 경기 여주시 남한강에서 열린 한미연합 제병협동 도하훈련에서 제7공병여단과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장병들이 도하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0.2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군이 무기체계의 안정적 운용을 위해 단종된 부품의 부품국산화 개발을 확대하기로 했다.

24일 군 당국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지난 16일 '무기체계 부품국산화개발 관리규정'을 개정해 '부품성능개량개발' 대상 품목에 '단종부품 또는 단종이 예상되는 부품으로서 설계공정을 개선하거나 수급안정성을 보장할 필요가 있는 경우'를 추가했다.

부품성능개량개발은 현재 무기체계에 적용 중인 부품의 기능·성능을 개선하거나 새로운 부품을 개발해 추가 장착함으로써 무기체계의 기능을 향상시키거나 부품국산화율 향상을 위해 추진하는 부품개발을 말한다.

정부 관계자는 "단종부품의 국산화 개발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무기체계에 들어가는 부품 일부가 단종돼 수급에 차질을 빚는 일을 줄이고 수급안정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정 규정에는 부품국산화개발 대상품목 범위 및 선정기준으로 '군의 운용성 향상'도 새로 명시됐다. 이는 단종부품국산화 지원 강화를 위해 부품국산화 과제 선정 기준을 개선한 것이라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단종됐거나 단종이 예상되는 품목은 현재도 부품국산화개발 대상품목에 포함돼 있었으나, 실제로는 추진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무기체계 운용에 차질을 빚어오고 있었다.

이달 9일 감사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 3~4월 전차, 전투함, 전투기 등 각 군에서 운용 중인 무기체계의 단종부품 2070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966종(46.7%)의 재고가 소진됐다. 이들 부품을 교체해야 할 때 사용할 새 부품이 없다는 뜻이다.

감사원이 확인한 결과 각 군이 개발 요청한 381종의 단종부품 중 부품국산화 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된 부품은 29종(7.6%)에 불과했다. 단종부품 재생산 시 고려할 요소로 '경제성'이 우선 고려된 탓이다.

부품이 부족해지자 육군은 K1 전차의 포수가 사용하는 보조 조준경 부품을 다른 전차의 같은 부품을 가져다 쓰며 운용하고 있고, 해군은 2020년 이후 '백상어'를 이용한 사격 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감사원은 군이 국산화를 요청한 단종 부품들이 개발 과제로 선정되도록 선정기준을 보완할 것을 방사청에 통보했다"라며 "앞으로도 부품국산화 대상 품목을 선정할 때 경제성을 고려하겠지만 군의 운용성 향상을 위해 단종 부품을 국산화하는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