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애 "국내민족독립운동기념관, 이승만 기리는 것 아냐"

[국감현장] "이승만은 해외에서 활동…여러 의견 수렴할 것"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가보훈부, 둑립기념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4.10.2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가칭 '국내민족독립운동기념관'이 이승만 전 대통령을 기리는 목적으로 건립되는 게 아니라고 22일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은 주로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라며 "새롭게 되는 독립운동기념관의 경우 이승만 전 대통령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보훈부는 지난달 28일 "서울에 가칭 국내민족독립운동기념관 설립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보훈부는 당시 "무장투쟁 및 중국에서 활동한 독립운동에 비해 교육·문화 분야 등 국내에서 활동한 독립운동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미흡하다"라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야권은 소위 '뉴라이트'의 시각을 반영하고 이 전 대통령을 기념하기 위한 기념관을 짓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항일무장독립운동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려는 시도라는 주장도 나온다.

강 장관은 국내민족독립운동기념관이 이승만 기념관 건립과 관련한 논란이 일었던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에 지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엔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과 관련해서는 연관성이 없고 장소도 정해진 바가 없다"라고 답했다.

강 장관은 또 "명칭은 가칭으로, 향후 여러 의견을 들어 (정할 예정)"이라며 "광복 80주년을 기해 특별히 국내 독립운동에 대한 부분을 주목하는 과정에서 진행한 사업으로, 향후 여러 의견을 수렴해서 추진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이미 독립기념관이 있는데 별도의 기념관을 세우는 목적이 무엇인가'라는 질의에 "이전에는 사회문화운동관이 있어 국내 민족운동을 소개한 특별관이 있었으나 현재는 그런 전시관이 없다"라고 답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