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곤 교수 "한국, 美 대선 이후 전략적 명확성 필요"

"美, 中 견제 계속할 것…불확실성 극복하려면 원칙 있어야"

(서울=뉴스1) 이호승 정윤경 기자 = 박 교수는 이날 자신의 연구실에서 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누가 차기 미 대통령이 되든 중국에 대한 견제는 계속될 것이며, 우리는 전략적 명확성이 필요하다"며 "(미중 간)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명백한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법치, 자유무역, 열린 다자주의, 핵 비확산 등 '라이크 마인드 컨트리'(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과 힘을 합쳐야 한다"며 "이때 우리도 국격에 맞춰 비용과 책임을 감당하면서 일관성을 유지한다면 (불확실성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카멀라 해리스 중 누가 차기 미 대통령이 되더라도 미국은 자국 우선주의를 강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누가 되든 방법의 차이는 있겠지만, 미국은 자국 우선주의로 확실하게 방향을 틀 것"이라며 "동북아의 경우 어떤 수단을 쓸지 (두 후보의) 차이가 있지만 미중 갈등은 심화하고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 교수는 "옛날에는 미국이 패권 국가라고 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오바마 행정부는 '더 이상 미국은 세계 경찰이 아니다'고 했고, 이런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며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모두 (자국 우선주의 정책에)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미국의 대선 결과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번 대선이 민주당에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이번 선거는 시작부터 민주당에 불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경제를 보면 올해 들어 미국의 실질적인 경제 지표가 좋지만 체감 경제는 좋지 않고, 치안에도 문제가 있다"며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자 정책을 공격하고 있어 민주당은 경제·치안이라는 두 가지 의제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주요 경합 주의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2020년 당시 사전투표를 분석해 보니 민주당 지지층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경합 주를 중심으로 공화당 측 사전투표 참여자가 많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높은 사전투표율이 반드시 민주당에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추세가 보인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번 대선은 2016년 대선과는 매우 다르게 초접전이 될 가능성이 크며, 경합 주의 3분의 2 이상을 2016년에는 트럼프, 2020년 바이든이 갖고 갔지만, 이번에는 경합 주도 다 나뉠 수 있다"며 "아주 적은 표차로 결정이 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원곤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북한학과 교수가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뉴스1 미래포럼 2024'에서 '미 대선과 한반도'라는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미국 대선과 22대 국회: 길을 묻다'를 주제로 뉴스1과 국회미래연구원이 공동 주최했다. 2024.5.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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