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항적 추적 결과 북쪽 넘어간 무인기 없어…'北 자작극' 무게

유용원 "드론사 소형 정찰드론과 유사하지만 복제품 가능성 높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9일 국방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평양에 침투한 무인기의 잔해를 분석한 결과 한국 국군의 날 기념행사 때 차량에 탑재됐던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이 최근 평양에 침투한 무인기가 한국에서 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우리 군과 정부는 북한의 자작극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소식통 등에 따르면 우리 군과 정부 당국은 북한이 무인기 침범이 있었다고 주장한 이달 일과 9일, 10일 등을 중심으로 항공기 항적을 집중 추적·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한국 상공에서 북쪽으로 넘어간 무인기는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 김형수 공군작전사령관은 지난 18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공군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무인기의 항적을 공군에서 포착했느냐란 질문에 "해당 시간대에 특이사항이 없었다"라고 답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지난 19일 "한국군의 중대 도발 사건이 결정적 물증의 확보와 과학적인 수사로 명백히 확증됐다"라고 발표했다. 북한은 발견된 무인기가 한국 드론작전사령부의 원거리 정찰용 소형 드론과 같은 기종이라고 주장하며 무인기 잔해의 사진도 공개했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없다"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주장을 확인해 주는 것 자체가 북한에 휘둘리는 것이고, '남남갈등'의 소지를 만드는 일로 판단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 정부와 군 내부적으론 북한의 자작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군이 굳이 무인기로 북한을 자극하고 '정전협정 위반' 등의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는 데다, 북한에서 주장하는 시간에 민간단체 등이 날린 무인기 항적도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는 드론작전사령부 소형 정찰드론과 유사하지만 비교분석 결과, 북한이 제작한 복제품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진단했다. 북한은 과거 미국의 '리퍼'나 '글로벌호크' 무인기 복제품도 공개한 적이 있다.

유 의원은 "북한이 유사 형상을 공개했지만 내부 항법장치 기록 등 분석자료는 아예 공개하지 않았다"라며 "국내외 민간에서도 유사 형상의 무인기는 다수 존재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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