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크라 파병 현실화…한미 정찰기 5대 동시 출격 '현미경 감시'
UC-35A, 오산 공군기지 착륙…美장성 방한해 北도발 대비 협의 가능성
- 허고운 기자,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박응진 기자 =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전투병을 파병한 가운데 20일 한미 정찰기 등 군용기들이 한반도 주요 지역 상공에서 대북 감시·정찰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기 추적 전문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이날 오전 주한미군의 RC-12X '가드레일' 정찰기 3대가 한반도 주요 상공에서 비행을 하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가드레일은 각각 서해와 경기도·강원도 등 내륙, 한반도 동쪽에서 비행 중이다. 주한미군이 북한의 동향을 지역별로 꼼꼼히 살피고 있는 것이다. 신호정보(SIGINT)를 수집하는 RC-12X는 미사일 발사 준비 신호와 북한군의 교신 등을 파악하기 위한 대북감청 임무에 특화돼 있다.
콜사인(호출부호)을 노출하지 않은 우리 군 항공기 2대도 이날 오전 항적이 포착됐다. 이들 항공기는 각각 서해와 내륙, 동해를 가로지르며 이동한 것으로 볼 때 정찰임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고고도 무인정찰기(HUAV) 글로벌호크(RQ-4) 등일 수 있다.
미군의 고위급 인사가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방한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날 주일미군 육군본부인 캠프 자마에서 UC-35A 항공기가 이륙해 오산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UC-35A는 통상 장성급 장교가 급히 이동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의 하원의원이 외국으로 갈 때 사용한 적도 있다.
이 같은 한반도 공중 상황은 한미가 현재의 안보정세를 엄중히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북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이들 항공기가 콜사인을 노출한 채 비행에 나선 것은 무력도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을 향해 분명한 경고를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8일부터 러시아 파병을 위한 특수부대 병력 이동을 시작했다. 러시아의 함정이 지난 8~13일 북한 청진·함흥·무수단 인근에서 북한 특수부대 1500명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1차 이송했고, 조만간 2차 수송 작전도 이뤄질 예정이다. 총 파병 규모는 1만 2000명으로 알려졌다.
또한 북한은 전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에 국방성 대변인 입장을 싣고 평양에 침투한 한국의 무인기 잔해를 분석한 결과, 국군의 날 기념행사 때 군용 차량에 탑재됐던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북한은 지난 15일 경의선과 동해선의 남북연결도로를 폭파하며 남북관계를 완전히 단절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북한은 최근 개헌을 통해 한국을 '철저한 적대국가'로 규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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