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장관 "이순 한일관계, 개선 흐름 궤도에 안착시킬 때"

"20년 만 출입국 간소화 조치 실현 시 경제인들에 큰 힘"

조태열 외교부 장관.(외교부 제공)

이순(耳順)에 들어선 한일 양국이 지난 60년간 겪어온 부침의 진폭을 줄이고 어렵게 일궈낸 관계개선의 흐름을 궤도에 안착시켜야 할 때가 됐다.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8일 오후 제31회 한일 재계회의 환송 오찬에서 열린 축사에서 "한일 우호협력의 배가 흔들림없이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양국 경제인들이 평형수 역할을 해야한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작년 3월 양국 간 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인 이후, 12년 만에 정상간 셔틀외교를 재개해 양국 관계가 정상화되면서, 인적교류 증가 등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 성과들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특히 내년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주요 7개국(G7), 주요 20개국(G20) 등 주요 소다자·다자 협의체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들을 모색해 나가자고 했다.

조 장관은 "이제는 주요 G7과 같은 외부 협력의 틀이 새로운 60년을 향해 나아가는 한일 기관차의 궤도를 튼튼히 하는데 어떻게 쓰일 수 있을지도 깊이 생각해 봐야한다"면서 "조금 더 과감하고, 조금 더 전향적인 방법들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G7, G20 등 주요 소다자·다자 협의체 내에서 양국간 협력을 심화하는 것이 지정학적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는 인태지역을 국제 평화와 안보, 번영에 관한 담론의 중심으로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점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06년 상호 비자면제 이후 약 20년 만에 출입국 간소화 조치가 실현되면 시간이 곧 경쟁력인 양국 경제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한일 재계회의가 기업 차원에서 미래지향적 양국 협력방안을 설계하는 것은 우리 미래세대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기도 하다면서, 한·일 재계회의가 양국간 협력 증진에 계속 기여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및 회장단,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 및 회장단, 한일 주요 기업인 등이 참석했다.

한편 한일 역사인식에 있어 '비둘기파'로 평가받는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는 직전 기시다 정권 때 양국 정상이 다져놓은 한일관계 개선 모멘텀을 유지할 인물로 평가받는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지난 10일 라오스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셔틀 외교를 지속하면서 인적 교류, 경제 협력, 한미일 안보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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