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바엔 군의관 포기"…현역병 입대 의대생 작년比 4배 급증

[국감브리핑] 올 들어 8월까지 1052명…군의관 수급 차질 우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하는 의과대학생들의 수업거부와 휴학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군의관이 아닌 현역병으로 입대한 의대생이 올해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방부와 병무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현역병으로 입대한 의대생은 총 105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한 해 267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4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연도별로 현역병으로 입대한 의대생 수는 △2019년 112명 △20년 150명 △21년 214명 △22년 191명 △23년 267명 △올해 들어 8월까지 1052명이다.

현역병 입대 의대생 중 상당수는 의대 증원에 반발해 수업을 거부하는 와중에 군 복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역병으로 입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의대생들은 보통 의사 면허증 취득 후 군의관으로 입대하는데, 그간 의대생 사이에선 군의관 복무 기간(39개월)이 육군 현역병 복무 기간(18개월)보다 지나치게 길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의대생들의 현역병 입대가 대거 늘면서 향후 군의관 수급에도 차질이 생겨 군 의료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는 군의관 824명이 임관했다.

황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일방적 의대 증원 정책이 의대생들의 현역병 입대를 부추기고 있다"라면서 "의대생들의 현역병 입대 급증으로 군의관 수급과 군 의료체계도 무너질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의대생들과 조건 없는 대화에 속히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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