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폭약 위에 흙 덮어 도로 파괴 극대화…시각효과 노린 것 아냐"

폭파전문가 "시각효과 위해선 경유·등유 섞어 화염 장면 연출했을 것"

경의선 남북 연결도로 폭파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4.10.1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북한이 지난 15일 경의선·동해선 남북연결도로를 폭파하면서 폭약 매설 뒤 그 위에 흙을 덮은 건 폭발력을 아래쪽으로 향하게 해 도로 파괴 효과를 극대화하려 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6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파괴 효과 극대화를 위한 폭약 매설 뒤 복토 작업은 우리 군 교범과 미 육군 폭파교범에도 담겨 있다.

북한군은 경의선 구간 중 군사분계선(MDL) 인접 70m, 동해선 구간 중 MDL 인접 40m 정도를 폭파했다. 북한군은 폭파를 위해 수십 개의 구덩이를 파고, 각각의 구덩이에 수십㎏ 정도의 TNT를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폭발 규모가 아주 크진 않았다는 게 우리 군의 판단이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어마어마한 양의 폭발물을 넣어 폭파할 것으로도 추측했는데 실제로 한 걸 보니 '보여주기 쇼'였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전사 출신 폭파전문가 역시 "(도로 폭파시) 폭발력이 위쪽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구덩이를 흙 등으로 확실하게 틀어막는 조치를 한다"라며 "시각효과를 위해서라면 흙으로 덮는 것이 아니라 폭약에 경유·등유 등을 섞어 화염이 솟구치는 화려한 장면을 연출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날 폭파는 MDL에서 10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이뤄져, 이로 인한 비산물들이 MDL 이남으로 떨어졌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