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 향해 불 뿜은 K4·K6 기관총…北 남북연결도로 폭파 대응

MDL서 남쪽으로 100m 떨어진 표적지에 쏴…북한으로 도비탄 방지

육군 장병들이 K4 고속유탄기관총을 발사하고 있다. <자료사진>(육군 23사단 제공) 2017.6.25/뉴스1 ⓒ News1 서근영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허고운 기자 = 북한이 동해선과 경의선의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함에 따라 우리 군이 기관총을 이용해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에 대응사격을 실시했다.

1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 59분쯤 경의선·낮 12시 1분쯤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의 군사분계선(MDL) 이북 일부 구간을 폭약을 활용해 각각 폭파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폭파 행위가 우리 측에 사전에 경고 없이 DMZ 내에서 이뤄졌고, 비산물이 MDL 이남으로 상당 부분 낙하했으며, 우리 장병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위협적 행동이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이 행위는 정전협정을 위반하기 때문에 더 이상 이 같은 행위를 하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를 담아 경고사격을 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번 대응사격엔 K4고속유탄기관총과 K6 중기관총이 동원됐다. 이들 기관총은 우리 군 최전방 초소(GP)와 일반전초(GOP)에 배치돼 있는 무기체계들이다. K4에선 수류탄과 같은 유탄이 발사된다.

우리 군은 경의선과 동해선 인근 우리 군 초소에서 두 기관총으로 각각 수십 발씩 북쪽을 향해 사격을 가했다. 사격은 MDL에서 남쪽으로 100m 정도 떨어진 표적지를 향해 이뤄졌다. 이 표적지는 도비탄 우려, 사격 소음 거리 등을 감안해 사전에 설정된 것이다.

김명수 합참의장이 지난해 11월 30일 동부전선 최전방 부대를 방문해 K6 중기관총 진지를 확인점검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3.11.30/뉴스1

우리 군의 대응사격에 대해 북한의 사격 등 특이동향은 없었다고 한다.

앞서 우리 군은 북한의 폭파 준비 행위가 우리에게 위헙이 되고 있고, 정전협정을 위반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당장 멈출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 담아 경고방송을 해와다고 한다.

특히, 우리 군은 북한의 폭파 행위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군 관계자는 '이번 대응사격이 우리 군의 방침인 비례 대응이 맞느냐'란 취지의 질문에 "북한군은 MDL 이북 10m 지점에서 폭파행위를 했는데, 우리가 MDL 이남 10m 지점에 쏜 탄이 만약 MDL 이북으로 넘어가면 또 다른 문제가 되기 때문에 그렇게 하진 않았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번 대응사격과 같은 "자위권 차원 대응은 기본적으로 먼저 조치하고 나서 유엔사하고 공조한다"라면서 정전협정 위반 소지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식별된 위협은 없어 순차적으로 대비태세를 다시 낮추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