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러시아, 北의 '무인기 침투' 일방 주장 두둔…깊은 유감"

"안보리 상임이사국 러, 北 긴장 고조 행위 자제시켜야"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12일 공개한 사진. 북한은 "남한의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투해 '삐라'를 뿌렸다"라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정부는 15일 러시아가 북한이 '남한의 무인기가 평양을 침투했다'라고 주장한 것을 두둔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 외교부가 사실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은 북한의 일방적인 주장을 두둔하며 북한에 대한 주권 침해 및 내정 간섭을 운운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과거 북한의 소행임이 확인된 수차례의 대남 무인기 도발 시에는 러시아 측이 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는지 설명을 촉구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동족을 핵무기로 위협하며 공격적인 언행을 서슴지 않고 있는 북한에 있음이 자명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측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자 한다면 북한의 일방적이고 의도적인 한반도 긴장 고조 행위를 자제시키고 우리가 제안한 대화, 외교의 길로 복귀토록 설득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남한의 무인기'가 북한에 침투한 것은 '내정 간섭'이자 '주권 침해'라며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한국은 북한의 경고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는 무모한 도발로 한반도의 상황을 부추기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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