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고조 속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3국 공조 강화 논의
'北 리스크' 한미일 정보 교환 예상…'무인기 사태' 대응 논의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북한의 남한의 무인기가 평양 영공을 침범했다며 '보복 조치'를 언급하면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한미일 3국 외교 당국이 서울에서 대면한다.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과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 오카노 마사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오는 16일 서울에서 제14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를 개최한다.
3국 외교차관이 한자리에서 대면하는 건 지난 5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이번 회의에선 한반도 문제를 포함해 지역·글로벌 현안 등에 대한 한미일 3국 협력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3국은 남북 간 '우발 충돌'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와 3국의 대응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지난 11일 외무성의 '중대 성명' 발표를 통해 한국이 3일과 9일, 10일 사흘간 평양에 무인기를 침투시켜 심야 시간에 '삐라'(대북전단)를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북한의 공세는 계속되고 있다. 급기야 인민군 총참모부는 국경선 부근 포병연합부대와 중요화력임무가 부과된 부대들에 '완전사격 준비태세'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면서 남측에 대한 직접 타격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연이틀 대남 비난 담화를 내고 "무인기가 다시 한번 발견되는 그 순간 끔찍한 참변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거나 "뒈지는 순간까지 객기를 부리다 사라질 것" 등의 위협과 막말을 쏟아냈다.
이 사안은 이번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에서 비중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 정부의 대응 수위, 방식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북한의 도발 시 한미일 3국의 동시 대응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특히 미국은 한일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이같은 한미일의 행보에 맞춰 북한이 의도적인 도발이나 '말폭탄' 공세를 높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미 국무부의 부장관이 있는데 북한이 무력 도발을 하면 미국을 직접 겨냥했다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라며 "그러한 카드는 조심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예상했다.
한미일은 아울러 미 대선 이후로 추진 중인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발표할 '3국 협력 사무국' 신설 등 한미일 3국 협력의 제도화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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