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북한 포병부대 "전방 지역 전체에…자위권 차원서 강력 응징"(종합)

우주 발사체 발사, 남북 연결도로 폭파, 각종 도발로 국면 전환 가능성
"평양 상공 무인기 출처도 확인 못하면서 남측에 책임 돌려…적반하장"

10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해안가에 전날 북한이 실시한 작업의 흔적이 남아있다. 2024.10.1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 군은 북한군이 국경선 부근 포병부대에 완전 사격 준비태세를 갖추도록 지시한 데 대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우리 군은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실제 도발 가능성에 대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라며 "이 모든 사태는 북한에서 비롯됐으며 북한은 추잡하고 저급한 쓰레기 풍선부터 중단할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북한이 사격 준비태세를 갖춘 포병부대는 "전방 지역 전체에 걸친 여단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북한이 도발하게 되면 우리는 자위권 차원에서 강력히 응징할 것"이라며 "군이 선조치 후보고하고 강력히 대응하도록 하는 훈련과 지침들은 하달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 국민 1명이에게라도 위해가 가해질 경우 북한 정권의 종말을 위해서 즉·강·끝(즉각·강력하게·끝까지) 대응할 것인가'란 질문에 "군이 필요한 역할과 임무를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로 국경선 부근 북한군 포병부대가 사격 준비를 마쳤는지, 우리 군의 전방지역 대비태세가 격상됐는지 등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이 실장은 설명했다. 이 같은 사실들을 공개하는 것 자체가 북한의 전략에 말려들어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리 군은 현재 북한이 국면 전환을 위해 군 정찰위성 등 우주 발사체 발사, 경의선·동해선 등 남북 연결도로 폭파,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안포 발사 등 각종 크고 작은 무력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실제로 북한이 이날 경의선과 동해선의 남북 연결도로의 폭파를 준비하는 정황이 우리 군 감시장비에 포착됐다. 이 실장은 "도로에 설치한 가림막 뒤에서 작업하는 것들이 식별되고 있다"라며 " 빠르면 오늘도 (폭파가) 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 실장은 "위성체 관련해선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고, 또 필요한 실험도 하는 정황이 있다"라며 "이른 시간에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가장 적대적이며 악의적인 불량배 국가인 대한민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수도 평양시에 무인기를 침투시키는 엄중한 정치군사적도발행위를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은 남한 무인기가 이달 3일과 9일, 10일 평양시 중구 상공에 침범해 대북전단(삐라)을 살포했다고 주장하며, 전날 국경선 부근 포병부대에 완전 사격 준비태세를 갖추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평양 상공에 무인기가 출현했다고 주장하는데, 그 무인기가 어디서 왔는지 출처도 확인하지 못하면서 그 책임을 남측에게 돌리고 있다"라며 "우리 측으로 10여 차례 무인기를 보내 온 그 책임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무인기가 군 또는 민간이 보냈는지와 관련해 "무인기의 경로 등에 대해서 우리가 확인하고 밝혀주면 또 거기에 대한 남남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2022년 12월에 북한 무인기로 인해서 우리가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 그 이후에 많은 국방 예산을 투입하고 노력을 써서 그에 대한 대공 체제와 연락체계, 보고체계를 갖췄다"라며 "그에 대한 우리의 능력을 공개해 드리는 것은 상당히 어렵고, 북한의 대공방어능력과 탐지체계는 훨씬 더 미미하다"라고 부연했다.

전날 북한은 평양시에 반항공 감시초소들이 증강됐다고도 했는데, 이는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군 관계자는 언급했다.

북한의 이 같은 주장들과 최근 각종 무력도발들로 인해 남북한의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북한은 지난 8일엔 최대 사거리가 67㎞에 유도 기능이 있는 240㎜ 방사포(다연장로켓포)의 검수시험 사격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당시 우리 군은 서해상으로 발사된 10여 발의 북한 방사포탄을 포착해 감시·추적했다고 했다.

240㎜ 방사포는 통상 수도권을 겨냥한 무기체계로 알려져 있으며, 일명 '서울 불바다' 위협이 제기될 때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부터 우리 공군의 정찰기는 강원 강릉과 충남 서산 상공을 오가며 대북 감시·정찰 활동을 하고 있다. 다만 이 정찰기는 '콜사인'(호출부호)을 노출하지 않아, 정확한 기종은 파악되지 않았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