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북 '南 무인기 평양침투' 주장에 "체제 불안 때문"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2일 북한이 한국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투해 '삐라'(대북전단)를 살포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체제 불안정의 방증'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조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tv에 출연, 관련 질문에 "북한이 최근 여러 가지 무리한 주장을 하고 도발을 강화하는 것은 내부 체제 안정에 좀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외부 긴장감 조성을 통해 체재 결속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한미와 국제사회의 우방국과의 공조 아래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북한 외무성은 '중대 성명'을 발표하고 한국이 지난 3일과 9일, 10일 심야에 무인기를 평양에 침투시켜 삐라를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외무성은 "국방성과 총참모부, 군대의 각급은 사태 발전의 각이한 경우에 대응할 준비에 착수했다"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우리 군은 '무인기를 보낸 적이 없다'는 당초 설명과 달리, 현재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 중이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북한의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고 확인해 주는 것 자체가 "현명하지 않은 대응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아울러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계기, 라오스에서 개최된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선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라며 "상견례 겸 서로 친분과 앞으로 신뢰를 쌓는 첫걸음을 내딛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에 대해선 "한일 과거사 문제에 대해 상당히 전향적인 생각을 가진 분"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조 장관은 이른바 '세계박람회 3급 비밀문서' 논란과 관련 일각에서 비밀 기간이 도래해 일반 문서로 재분류됐다는 주장을 내놓는 데 대해선 "관련 법령에 따라 공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때문에 일반적으로 외교문서가 30년 후에 공개하는 것이 관례화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