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입틀막 경호 논란에 "역대 정부서 내려온 매뉴얼 따른 것"
[국감현장] '병X' 논란에도 "군복 입은 장군들에 함부로 말씀 삼가를"
- 박응진 기자,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허고운 기자 =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본인이 대통령경호처장을 지낼 때 빚어진 이른바 '입틀막 경호' 논란과 관련해 "역대 정부에서 쭉 내려온 경호매뉴얼이란 게 있다. 이 매뉴얼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장관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군사법원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건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관련 질의를 받고 "불과 2~3년 전에 문재인 대통령 때도 똑같았다"라면서 이처럼 밝혔다.
김 장관이 대통령경호처장을 지낼 때 경호처는 강성희 진보당 의원과 카이스트 졸업생 신민기 씨,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등에 대해 입틀막 경호를 해 논란이 일었다.
김 장관은 '정당한 집행이었느냐'란 이 의원의 질의에 "당연하다"라며 "대통령 안전은 국가의 안위와 똑같다. 유고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되나, 국가비상사태가 생기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손에 무기나 달걀이라도 들려있었느냐'란 이 의원의 추가 질의엔 "저 사건만 보시라. 원래 이런 테러 행위자는 성동격서식으로 한쪽에서 소란을 피우고 다른 쪽에서 공격을 (한다). 그래서 빨리 제압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김 장관이 "그때(전 정부)하면 선이고 지금 하면 악인가. 그렇게 선택적으로 이야기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하자, 어딘가에서 '안 된다는 소리가 이디있느냐'라는 소리가 들려왔고, 김 장관은 "왜 소리 지르느냐"라고 언성을 높였다.
앞선 국감 과정에서 비속어를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김 장관이 이날 '다음부턴 비속어를 사용하지 말라'는 서영교 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겸허히 잘 받아들이겠지만, 국감하는 과정에서 군복을 입은 장군들에게 함부로 말씀하시는 거 좀 삼가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김 장관은 또 '국회의원들과 언성 높여 싸울 필요 없지 않느냐'란 서 의원의 질문엔 "말씀 존중한다. 그리고 겸허히 받아들인다"라면서도 "하지만 50만 군 장병들이 지금 이 순간을 지켜보고 있다. 아무리 수감부대라고 하더라도 지킬 것은 지켜주시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김 장관은 지난 8일 국방위의 국방부 국감에서 최근 계엄령 준비 의혹을 제기한 야당으로부터 모욕을 당했다는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을 옹호하면서 "아무리 군복을 입어도 할 얘기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군복 입었다고 할 얘기 못 하고 가만히 있는 건 더 병X이라고 생각한다" 등 발언을 했다.
같은날 이와 관련한 지적이 지속되자 김 장관은 발언 기회를 얻어 "군복을 입었다고 해서 할 말을 못 하면 안 되고, 오히려 당당하게 할 얘기가 있으면 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는 과정에서 표현이 좀 과했던 점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날 김 장관은 국방부 장관이 모르는 계엄 준비는 불가능하다면서 "(계엄령 발령을 위한) 요건이 정해져 있고 요건을 충족하더라도 발령되고 나면 국회에서 해제할 수 있는 권한이 보장돼 있다. 이런 것들이 다 돼있는데도 불구하고 (야권에서) '계엄, 계엄' 하시는 것에 대해서 저도 이해가 잘 안 된다"라고 말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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