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우러스, 400km 비행해 표적 명중…대북억제력 과시

공군, 타우러스 실사격 성공…"北 도발에 '즉·강·끝' 확신"

10일 서해상에서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타우러스(TAURUS)'를 장착하고 임무공역으로 비행하고 있는 F-15K 전투기. 2024.10.10. (공군 제공)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공군은 서해 상공에서 장거리 공대지 유도미사일 '타우러스'(TAURUS)의 실사격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11일 공군에 따르면 실사격은 10일 진행됐다. F-15K 전투기에서 발사된 타우러스 미사일은 약 400km를 날아가 서해상 사격장에 설치된 표적을 정확히 명중했다. 다만 공군은 안전을 고려해 폭약을 제거한 비활성탄(이너트·INERT)을 이번 훈련에서 사용했다고 한다.

최대 사거리가 약 500km에 달하는 타우러스 미사일은 북한의 도발 징후가 포착되면 적 방공망 밖에서 적 도발 원점과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기 때문에 조종사와 전투기의 생존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

또한 타우러스엔 스텔스 기술이 적용돼 적 레이더망에 탐지되지 않고, 적 전파교란 상황에서도 목표물 반경 3미터(m) 이내로 정확히 타격할 수 있다. 두께 3m에 달하는 철근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는 파괴력도 갖춰 핵심전력을 담당하고 있다.

이날 실사격 훈련과 함께 공군의 각 공중전력과 방공전력은 적 순항미사일에 대한 대응 절차를 숙달했다.

먼저 F-15K 전투기에서 발사된 타우러스 미사일이 저고도에서 고속으로 비행하는 적 순항미사일을 모사했다. 적의 순항미사일 발사 징후를 식별함에 따라 긴급출격한 E-737 항공통제기가 서해상에서 저고도에서 고속으로 비행하는 미상 항적을 탐지했고 이를 체공 중인 전투기와 중앙방공통제소(MCRC)에 전파했다.

이후 천궁-Ⅱ 지대공 미사일을 운용하는 서해안 지역 미사일방어부대가 해당 항적을 지속적으로 추적하는 상황 속 F-35A, KF-16 전투기가 해당 항적을 추적하며 조종사의 육안과 전투기의 파드(POD)로 미사일을 식별했다. 이어 항공우주작전본부(KAOC) 전술조치관의 지시에 따라 F-35A가 적 순항미사일을 모의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

공군은 "이날 실사격을 통해 F-15K 전투기와 타우러스 미사일 간의 체계통합과 안전분리 확인 등 타우러스 운영 능력을 검증하며, 타우러스 미사일이 가진 강력한 대북억제력을 재확인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타우러스 미사일 실사격을 실시한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조명수 대위는 "타우러스 미사일 한 발 한 발이 우리 군의 고가치 자산인 만큼 공군 미사일 사격 노하우가 축적될 수 있도록 이번 실사격 경험을 F-15K 조종사 모두와 공유하겠다"라며 "이번 실사격 훈련으로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라고 말했다.

한편 타우러스 미사일은 지난 2016년 전력화됐다. 2017년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한 직후에 실사격 장면을 공개하며 우리 군의 강력한 대북억제력을 대내외에 과시하기도 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