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 "북한이 전쟁 일으킬 가능성 높지 않아"

[국감현장] '공격 의사 없다' 김정은 발언엔 "나는 적 안 믿어"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10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1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김명수 합동참모의장은 10일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한국을 공격할 생각이 없다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발언을 신뢰할 수 없다며, 우리 군은 모든 상황을 고려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합참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라는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전쟁 가능성이 높다는 일부 의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정보 판단으로 볼 때 우리의 대비태세가 확고하고 북한의 전쟁 가능성은 높지 않다"라고 답했다.

앞서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은 7일(현지시각)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에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1950년 한국전쟁 이후 최고조에 달했다는 내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매닝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향후 6개월에서 18개월 사이에 극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키웠다"라고 분석했다.

김 의장은 "해당 내용에 대해 보고받아서 인지하고 있다"라며 "어떤 우발적 상황이 있더라도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김 의장은 김 총비서가 지난 7일 "대한민국을 공격할 의사가 전혀 없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선 "나는 적을 믿지 않는다"라며 북한이 무력 침투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김정은의 주장은 궤변에 불가하고, 핵을 개발한 것은 북한"이라며 "모든 문제를 발생시킨 건 북한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인식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국감장에서 추미애·허영·부승찬 등 민주당 소속 국방위원들도 매닝 선임연구원의 기고문을 언급하며 우리 정부와 군이 전쟁 억제보다는 북한과의 대결에 초점을 맞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합참이 북한처럼 심리전을 저속하게 한다", "전쟁광처럼 보인다"라는 격한 표현도 나왔다.

이에 김 의장은 "우리가 도발하거나 전쟁을 일으키는 건 없고, 전쟁을 대비해서 억제하는 군의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의무를 수행하고, 전쟁이 났을 때는 전승을 보장할 것이고, 평상시엔 억제를 위한 위기관리를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