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채 해병 순직 직후 위문·격려금 5500만원 써…내부 다독이기 의혹

재임 17개월 간 월평균 2200만원 사용…전임자 대비 월등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관련 1차 청문회'에서 정청래 위원장을 향해 발언 기회를 요구하고 있다. 2024.7.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채 해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재직 당시 현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위문·격려금을 월 평균 2200만 원 꼴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채 해병 순직 직후인 지난해 8월에는 5500만 원의 위문·격려금을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9일 추미애 의원실이 국방부를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이 재임기간인 17개월동안 사용한 위문·격려금은 3억 7700만 원이었다. 월 평균으로 따지면 2200만 원이 넘는 금액이다.

이는 다른 전임 사단장이 사용한 금액을 훌쩍 뛰어넘는다.

전임자인 김계환 현 해병대사령관은 1년 동안 2억 원을 썼고, 조강래 전 2사단장은 10개월 동안 7700만 원을 사용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이 돈을 채 해병 순직 후부터 정책연수를 가기 전 3개월여 동안 1억 원을 넘게 썼다. 특히 채 해병 순직 다음 달인 지난해 8월에는 5500만 원이나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시점은 해병대수사단이 임 전 사단장의 혐의를 포함, 경찰로 이첩한 사건을 국방부가 회수한 뒤 혐의를 빼고 재이첩한 사실이 드러나 해병대 내부에서도 논란이 컸을 때다.

임 전 사단장이 해당 시기 위문·격려금을 많이 사용한 것을 두고 내부의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이 돈을 집중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임 전 사단장은 전년도인 2022년 8월 쓴 격려금은 30만 원에 불과했다.

한편 임 전 사단장은 재임기간 중 회식비 등으로 쓸 수 있는 전투지휘활동비도 5400만 원 넘게 쓴 것으로 확인됐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