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로·철길 완전 단절" 선언한 날…한미 정찰기 동시 출격

한반도 상공서 대북 정찰·감시 임무 수행, 도발 가능성 예의주시

미 공군 정찰기 리벳 조인트. (뉴스1 DB)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북한이 남한과 연결된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단절하고 방어 구조물을 요새화하는 공사를 시작하겠다고 한 9일 한반도 상공에서 한미 정찰기들이 대북 정찰·감시 임무를 수행했다.

항공기 추적 전문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미 공군 통신감청 정찰기 RC-135V '리벳조인트'는 이날 경기도와 강원도 내륙을 비롯해 동해와 서해 상공 일대를 오갔다.

리벳조인트는 반경 약 240~250㎞ 거리 안에서 발신되는 전자정보(ELINT)·통신정보(COMINT)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고 발신지를 추적·탐지할 수 있다.

특히 리벳조인트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때 고도·속도 등을 측정하기 위해 발신하는 무선 원격측정신호(텔레메트리)도 탐지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통정찰·감시 임무를상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단계에서부터 이 신호를 발신한다.

이 때문에 리벳조인트의 이날 한반도 출격은 북한의 미사일 관련 활동을 집중 감시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전날 240㎜ 방사포(다연장로켓포)의 검수시험 사격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 군은 서해상으로 발사된 10여 발의 북한 방사포탄을 포착해 감시·추적했다고 전했다.

우리 공군의 정찰기도 리벳조인트와 비슷한 항로로 비행하며 대북 정찰·감시 임무를 했다. 다만 이 정찰기는 '콜사인'(호출부호)을 노출하지 않아, 정확한 기종은 파악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미군의 RC-7 정찰기가 남한 중부지역에서 비행을 했다. RC-7는 적 지상군 정보를 수집하는 데 특화돼 있으며, 주한미군에선 주로 군사분계선(MDL) 너머의 북한군 포병 전력 감시용으로 활용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인민군총참모부는 이날 보도문을 통해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게 된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군이) 지속해오던 활동 외에 아직 설명드릴 사항은 없다"라고 전했다. 이는 이날 아직 북한군의 방어 구조물 요새화 등 공사가 본격화하진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