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국감장서 "군복 입었다고 할 얘기 못 하는 건 더 병X"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최근 계엄령 준비 의혹을 제기한 야당으로부터 모욕을 당했다는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을 옹호하면서 비속어를 사용해 논란이 됐다.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인형 사령관처럼 군복을 입은 사람이 국감장에서 저런 태도를 보이는 게 안 좋아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여 사령관은 김민석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후배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방첩사를 방문해 충암고 후배인 여 사령관 등을 만났다'라는 질의를 받자 "굳이 대답할 필요를 못 느낍니다"라고 답했다.

황 의원은 "어떻게 군복 입은 분이 나와서 저렇게 국회의원들에게 (말하느냐)"라며 "여기 와서 못 참는 것은 장관의 책임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장관은 "아무리 군복을 입어도 할 얘기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군복 입었다고 할 얘기 못 하고 가만히 있는 건 더 병X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에 황 의원은 "장관 태도가 이러니까 저렇게 되는 것"이라며 "그게 역풍으로 온다. 본인들 성질 못 이겨서 대통령 욕 먹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여 사령관은 별도 발언 기회를 얻고 "개인적으로 한 달간 공개 석상에서 여러 언론을 통해, 유튜브를 통해 개인적으로 참기 힘든 그런 인격적인 모독도 받았다"라며 "의원님들 말씀하신 것에 제가 좀 격하게 반응하는 것이 있다는 점에 대해선 심심하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장관과 여 사령관이 하는 것을 보면 전두환·차지철 같아서 아주 좋다", "대단한 충동이다"라고 비꼬았고, 이에 김 장관도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맞서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김 장관은 또 박 의원과 설전을 벌이며 "예의를 지키세요", "정치선동을 계속하신다는 겁니까, 저도 대응하겠습니다"라고 받아치며 야당 의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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