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北풍선 5500여개, 5억5000만원…쌀 970t 구매 가능"

차량·주택·파손, 민항기 이·착륙 중 위험 상황 등 78건 발생

7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올려다 본 하늘에 북한 쓰레기 풍선이 떠다니고 있다. 2024.10.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북한이 그동안 남한으로 보내기 위해 띄운 5500여 개의 오물·쓰레기 풍선에 소요되는 비용은 총 5억 5000여 만원으로, 이는 쌀 970t을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추산됐다.

국방부는 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 업무보고를 통해 북한이 지난 5월 28일부터 9월 23일까지 총 22차례에 걸쳐 5500여 개의 풍선을 살포해 차량·주택 파손, 민간항공기 이·착륙 중 위험 상황 등 78건의 우리 국민 생명·안전 위협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북한이 △아군 피로도 증가 △남남갈등 조성 △대북풍선 부양 차단을 위해 남한에 대한 직접적인 무력도발보단 오물·쓰레기 풍선 살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북한은 올 겨울에도 북서풍 계열의 이점을 이용해 쓰레기 풍선 살포를 저비용·고효율의 회색지대 도발수단으로 인식하고 지속 살포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이 풍선을 만들 때 드는 비용은 개당 10만 원으로, 5500여 개를 만드는 데에는 총 5억 5000만원이 소요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국방부는 분석했다. 이는 쌀 970여t을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이다.

국방부는 또 북한이 지난 7일 개최한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영토 조항 및 적대 국가 등을 헌법에 명문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아울러 북한이 앞으로 탄도미사일 플랫폼 다양화와 성능 개량을 시도하고,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관련 분석·보완 후 추가 발사를 시도할 것으로 국방부는 예상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이례적으로 고농축 우라늄 제조시설을 공개하며 핵 보유국 지위 부각했다"라며 "향후 대미 협상력을 제고하려는 의도도 내재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