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북한, 김정은 전략과업 '핵추진 잠수함' 건조 개시 정황"
[국감브리핑] 국방정보본부 "상당한 수준의 핵무기 소형화 기술 확보"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국방공업발전을 위한 전략적 과업으로 제시한 핵추진 잠수함의 건조를 시작한 정황이 우리 군에 포착됐다. 다른 과업들의 경우 대부분 개발단계에 있거나 추가 실험이 필요한 상황으로 판단되고 있다.
국방정보본부는 8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북한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개시로 보이는 일부 정황이 식별됐다"라며 "아직 건조 초기단계로서 원자력 추진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021년 1월 8차 당대회에서 '신형 핵잠수함 설계연구 최종심사'를 처음 언급했으며, 김 총비서는 올해 1월 '핵잠수함 건조사업 현황 점검'을 재차 주장했다.
정보본부는 기존 핵 개발 국가들의 핵무기 소형화 달성 기간(평균 7년)과 화산-31 공개를 고려했을 때 북한이 상당한 수준의 소형화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의 제6차 핵실험은 2017년 9월로, 약 7년이 경과됐다.
초대형 핵탄두의 경우 그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선 추가 핵실험이 필요하다는 게 정보본부의 판단이다. 북한은 제6차 핵실험 당시 수소탄을 통해 고위력 핵폭발 위력을 살펴본 바 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는 비행능력을 어느 정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2017년부터 액체연료 ICBM 화성-14·15·17형과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을 수차례 시험발사 했다.
다만 그동안 북한의 ICBM은 모두 고각으로만 발사됐기 때문에 실제사거리(정상각도) 발사 시의 핵심기술인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능력은 아직 검증되지 못했다고 정보본부는 지적했다.
정보본부는 극초음속미사일에 대해선 "일부 기술적 진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극초음속 환경에서의 활공기술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아직까진 개발 단계로서 향후 추가 시험발사가 예상된다"라고 했다.
초기 개발시험 단계인 핵무인수중공격정(해일)의 경우 일반적 수준의 장거리 잠수항행 기술력을 축적했을 수 있지만, 러시아와의 기술협력으로 핵 추진·핵 탑재로의 발전 가능성도 있어 관련 동향을 주시 중이라고 정보본부는 전했다.
북한의 만리경은 군사정찰위성으로서의 효용성이 매우 낮은 수준으로 저화질의 광학영상만 가능한 수준으로, 조만간 후속 발사를 시도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정보본부는 설명했다. 또 중국·러시아의 기술협력으로 성능이 향상될 것으로 봤다.
이오 함께 북한이 지난해 7월 열병식에서 공개한 무인기 '샛별-4⋅9형'은 미국의 RQ-4⋅MQ-9과 외형만 유사할 뿐, 현재는 초기 개발시험 단계로 평가된다고 정보본부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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