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엔진 쓰면 후속지원도 함께'…공군, 민간 항공사와 협업 추진

항공통제기·공중급유기 추가 도입 대비

1일 제76주년 국군의 날을 기념해 공군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가 서울 송파구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2024.10.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공군이 상용기를 기반으로 만든 군용기 엔진의 후속지원을 더욱 효율적으로 받기 위해 국내 민간 항공사와 협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7일 군 당국에 따르면 공군군수사령부는 최근 '상용기 기반 항공기 엔진 기술지원체계 구축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이 연구용역은 계약일로부터 6개월 동안 진행돼 내년 상반기 그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공군은 E-737 '피스아이' 항공통제기,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등의 상용기 기반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항공기의 엔진 후속 기술지원은 항공기 또는 엔진 제작사와의 별도 계약을 통해 받고 있다.

공군은 민간 항공사 엔진의 경우 엔진 보유량 및 후속 구매사업 등과 연계해 엔진 제작사에서 무상으로 후속 기술지원을 받는 점에 착안, 비슷한 체계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군 소식통은 "공군과 국내 항공사, 엔진 제작사 간의 3자 계약을 맺을 경우 공군 입장에선 기존보다 유리한 조건의 후속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계약을 추진할 경우 제한사항 및 수행 가능한 계약 방안을 연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항공사를 통해 받을 수 있는 기술지원으로는 △각종 정비교범 최신화 및 최신 기술회보 발행 등 기술정보 공유 △기술용역 지원 △엔진 기술지원 서비스 △예비 엔진 관리 등이 거론된다.

이번 연구는 향후 공군이 민간 항공사에서 운영 중인 엔진과 동일한 모델의 엔진을 장착한 항공기를 도입하는 것에 대비해 이뤄진다. 현재 E-737과 KC-330이 사용하는 엔진은 민간 항공사에서 사용하지 않는 제품으로, 상호 기술교류를 통한 기술지원은 제한된 상태다.

군 소식통은 "항공통제기 2차 사업, 공중급유기 2차 사업 등에서 도입 예정인 항공기는 민간 항공사에서 운영 중인 엔진과 동일한 엔진을 장착한 제품이 선정될 수 있다"라며 "국내 항공사와 협업 가능한 효율적 기술지원 체계 구축 방안을 식별해 최적의 비용으로 안정적인 무기체계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