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전투기·K-9 자주포 등 100대 무기 '부품 공급망' 관리한다
공급망 충격發 전력화·수출 영향 최소화 위해 조기경보체계 구축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정부가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를 비롯해 '명품 무기' K-9 자주포 등 주요 100대 무기체계의 부품 공급망에 대한 정례 조사·분석을 실시한다.
6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25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사업설명자료(신규 사업)'에 따르면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과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는 내년에 7억 4800만 원을 투입해 무기체계 공급망 관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이는 무기체계 획득 과정에서 소재·부품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관리해 외부 공급망 충격에 따른 전력화 및 방산 수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해외 협력업체의 갑작스러운 폐업으로 인해 한 국내 방산업체는 생산업체를 변경해 특정 구성품에 대한 긴급개발에 착수하는 등 생산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또 다른 국내 방산업체는 해외에서 들여오던 너트 표준품의 단종 이후 대체품을 적용하면서 도면 53종과 교범 7종을 변경해야 했다.
이에 따라 기품원은 내년부터 오는 2029년까지 5년 동안 육·해·공군 및 해병대 등 각 소요군이 운용 중인 주요 100대 무기체계의 부품 공급망을 조사·분석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2025년 다연장 로켓(MLRS) K-239 '천무' 등 10종 △2026년 K-21 장갑차 등 20종 △2027년 소형무장헬기(LAH) '미르온' 등 20종 △2028년 무기체계 20종 △2029년 무기체계 30종에 대한 조사·분석이 계획되고 있다.
기품원은 기존엔 방산업체가 제출한 단종관리계획서의 단종 현황만 파악했지만, 앞으로는 현장실사를 통해 소재·부품 납기 지연, 단가 상승 등의 수급 리스크를 조사하고 유형별 위험도를 분석해 데이터베이스(DB)화 할 예정이다.
지난 1월 K-9, 5월 KF-21 등 일부 무기체계에 대해선 방산·협력 업체 방문을 통해 조사·분석에 착수한 상태다.
기품원은 DB를 바탕으로 방산분야별 기술수준과 방산물자별 타 업체 생산 가능성 등을 분석해 매년 300~400개 방산물자에 대한 지정 존속 유지 또는 취소 필요성을 재검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기연은 선제적 공급망 관리가 필요한 경제안보품목을 새롭게 발굴·관리하고, 해당 품목에 대한 선도 사업자 선정을 통해 국내 공급망 안정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항공기 엔진 소재·부품, 국방분야 비메모리 반도체, 레이더 및 전자광학분야 증폭기, 고폭화약, 기갑장비 장갑 소재 등이 그 대상이다.
이와 관련 소재·부품 비축 범위는 기존 화약 및 탄약류 등 43종에서 반도체, 영상 증폭관, 진공관 등 전자부품이 더해져 60종으로 확대되고 비축 원자재에 대한 품질점검이 이뤄질 예정이다.
정부는 이들 사업을 통해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 외부 공급망 교란 요인에 대응해 안정적인 무기체계 획득을 위한 공급망을 안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공급망 충격에 대한 사후 대응이 아닌, 무기체계 부품 공급망 사전 조사·분석과 DB 마련을 통해 조기경보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의원은 "우리는 코로나19 시기 국가 공급망 위기를 경험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부 공급망 교란 요인도 여전하다"라며 "이런 상황에 속에서 방사청의 무기체계 공급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는 매우 적절한 시도"라고 말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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