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방사포 1대 900t 폭발력? 기만 가능성"…앞뒤 안맞는 김여정(종합)
국방부, 김여정 담화에 "北, 우리 군 능력·한미동맹 두려워해"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북한군 방사포 1대의 투발능력이 재래식탄두의 폭약량으로 환산하면 900t(톤)의 폭발력과 맞먹는다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주장은 기만 가능성이 있다고 우리 군은 보고 있다.
김 부부장은 지난 3일 저녁 담화를 통해 "우리 방사포 1대의 투발능력은 재래식탄두의 폭약량으로 환산하면 900t의 폭발력과 맞먹는것으로 계산된다"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일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때 공개된 우리 군의 현무-5 탄두 중량이 8t에 달해 전술핵급 대(對) 벙커 관통력을 가졌다는 점을 받아치기 위한 주장으로 풀이된다.
4연장 북한 방사포 1대를 기준으로 900t의 폭발력을 가지려면 1발당 225t이어야 한다. 이는 북한이 지난달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4.5t급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화성포-11다-4.5보단 강하고, 폭발력 5000t으로 추정되는 전술핵탄두 화산-31엔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화산-31 개발에 문제가 있어 현재로선 화산-31의 파괴력이 250t으로 나오거나, 화산-31과는 다른 새로운 전술핵탄두를 만들었을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화산-31은 화성-11라, 600㎜ 방사포탄 또는 화성 계열 순항미사일에 넣기에는 너무 컸다"라며 새로운 전술핵탄두 개발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군 관계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김 부부장의 주장은) 재래식 무기체계로선 불가능한 것이고, 다른 체계로서도 잘 안맞는 것이어서 기만 가능성이 있다"라며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일방적인 주장인데, 과학적으로 따져서 분석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부부장은 "미전략폭격기 B-1B가 서울상공을 활개"쳤다고 언급했는데, 지난 1일 B-1B는 서울이 아니라 경기 성남 소재 서울공항 위를 비행했다.
그럼에도 김 부부장이 '서울상공 활개'로 왜곡한 건, "식민지한국에서만 연출할수 있는 명장면"이라는 본인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부장 입장에선 미군의 B-1B가 경기도보단 남한의 수도인 서울 위를 날았다고 표현하는 게 본인의 주장에 보다 힘을 실을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김 부부장은 우리 군의 시가행진에 대해 "허무한 광대극"이라며 "핵보유국 앞에서 졸망스러운 처사"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이날 입장문에서 "우리 군의 능력과 한미동맹의 공고함이 북한 정권의 뇌리에 두려움으로 인식됐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주민들의 고통은 외면한 채 정권 유지에만 급급해하는 북한은 우리 국군의 날 행사에 대해 왈가왈부할 자격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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