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시바, 10월 라오스서 첫 대면할 듯…한일관계 모멘텀 논의

첫 통화서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만나자" 공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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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첫 대면은 이달 라오스에서 열릴 다자회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1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초 예정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에서 '대화 상대국'인 한국, 일본 등은 10일과 11일 양일간 일정을 가진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지난 2022년 캄보디아, 그리고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모두 참석했다.

일본 총리 역시 같은 기간 아세안 무대에 참석했고, 한일 정상은 캄보디아에서 양자회담을 가진 바 있다.

한일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은 "한일 정상은 최근 들어 매년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라며 "전례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라고 귀띔해 라오스에서 한일 정상이 '어떤 방식으로든' 만날 것임을 시사했다.

한일 외교당국 간 본격적인 조율 단계에 이르지 않은 건, 이시바 총리가 지난 1일 일본 총리에 공식 선출된 만큼, 아직 해외 일정을 거론하기엔 이르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11월13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그럼에도 외교가에서 이번 아세안 무대를 주목하는 이유가 있다.

한일 외교당국 간에는 언제든지 조율이 가능하다는 입장이고, 특히 양 정상 모두 조속히 만나자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2일 전화통화를 갖고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를 지속하며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만나 양국관계를 비롯한 상호 관심사를 두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다.

또한 양국 정상은 북한 도발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일·한미일 단합 대응의 중요성을 이번에 재확인했다.

아울러 이시바 총리는 '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등 '한미일 안보협력 중시 기조'를 재임 기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11월 미 대선 이후로 추진 중인 한미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3국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정상회의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일본센터장은 "한미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아세안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며 "한일관계 개선, 한미일 협력 강화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