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北 비핵화, 종결된 문제" 러시아 입장에 "무책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2024.09.1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2024.09.1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정부는 북한의 비핵화가 '종결된 문제'라고 밝힌 러시아 외무장관의 발언에 대해 무책임하다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30일 외교부는 "러시아 외교장관의 언급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 창설 주도국의 일원으로서 러시아의 책임과 의무를 스스로 저버린 매우 무책임한 발언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북러 협력이 유엔 안보리 결의와 국제법을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이루어져야 하며, 우리 안보에 위해가 되지 않아야 할 것이라는 점을 수 차례 분명히 밝힌 바 있다"라고 했다.

외교부는 그러면서 "러시아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국제 비확산체제 창설 주도국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며, 상응하는 조치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 외무부가 지난 27일 공개한 질의응답 자료에서 러시아는 북한의 '비핵화'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으며, 논의 의제 밖의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이 한일과 함께 소위 확장억제 하에서 점점 더 도발적이고 불안정을 조성하는 계획을 모색해 왔고, 이는 실질적이고 매우 심각한 역내 안보 위협을 가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러시아는 핵·미사일이 다른 자위적 수단과 함께 북한 독립·안보의 기반이라는 북한의 원칙적 입장을 이해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러시아의 동참 하에 채택된 안보리 결의는 명시적으로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를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