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中왕이 두 달 만에 대면…11월 APEC 계기 정상회담 공감대

뉴욕서 한중 외교장관회담…北 문제 中 '건설적 역할' 요청도

조태열 외교부 장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외교부 제공)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제79차 유엔총회 참석 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8일(현지시간)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했다.

29일 외교부에 따르면 양측은 올해 들어 한중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평가하고 오는 11월 페루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등 올 하반기 다자회의에서도 고위급 교류를 이어가기로 했다.

또 이러한 고위급 협의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왕 부장은 내년 한국의 경주 APEC 정상회의 개최와 관련해 "의장국 역할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라며 "풍성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양측은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북한의 최근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와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언급하며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한의 위협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중 양국이 고위급에서 전략적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의미가 크다"라고 강조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 측의 '건설적 역할'을 요구했다.

이에 왕 부장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데 양국이 공동이익을 가지고 있다"라며 "중국 측은 앞으로도 건설적 역할을 지속하겠다"라고 답했다.

조 장관은 또 탈북민 보호에 대해 우리 정부가 부여하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중국 측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양측은 정부차원의 협력뿐만 아니라 지방정부‧의회‧학술 분야 교류와 인적교류도 더욱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왕 부장이 지난 18~20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한중의원연맹 대표단을 직접 환영해 준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한중우호미래포럼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라고 말했다.

한중 외교장관회담.(외교부 제공)

양측은 경제협력이 서로의 경제와 민생에 기여하는 중요한 기초라는 공감대 아래 양국간 실질협력의 모멘텀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왕 부장은 "한중 양국이 역내 주요 경제강국으로서 아태지역의 경제통합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 장관과 왕 부장이 양자 회담을 가진 건 올해 들어 이번이 세 번째다. 특히 두 달 간격으로 한중 외교수장이 대좌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는 건 최근 양국 간 좋은 소통 흐름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조 장관은 지난 5월 베이징을 방문해 왕 부장과 회담했으며, 지난 7월 라오스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 계기로도 한중 외교장관회담 일정을 소화했다.

아울러 약 45분간 진행된 이번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선 왕 부장의 방한 문제도 논의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상호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 조 장관과 전략적 소통을 이어나가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지난 18일 한중의원연맹 대표단을 만나 "곧 방한하겠다"라는 뜻을 전한 바 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