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유엔무대서 "우라늄 시설 공개한 北, 비열한 풍선 도발도"

유엔총회 기조연설…'8·15 통일 독트린' 지지 호소도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9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유엔제공)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유엔 무대에서 주민들의 인권은 등한시한 채 여전히 핵·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매진 중인 북한을 규탄했다.

동시에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 실현을 위해 한국 정부가 제시한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조 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9차 유엔총회에서 한국 정부를 대표해서 한 기조연설을 통해, "가슴 아픈 비극은 서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우리가 가장 암울한 냉소주의를 마주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북한 문제를 거론했다.

조 장관은 북한의 최근 우라늄 농축 시설 공개와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라는 비열한 수준의 도발을 통해 한반도와 그 너머의 평화와 안보에 계속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조 장관은 북러 군사 협력에 대해선 "북한이 러시아에 미사일과 수백만 발의 탄약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비확산 체제의 창립국 중 하나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그에 맞는 책무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조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인권 탄압은 동전의 양면"이라며 "북한이 제시하는 건 비전이 아니라 냉정하고 자기중심적인 계산법일 뿐"이라고 지속했다.

조 장관은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8·15 통일 독트린의 비전을 소개하며 "이러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선 국제사회가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옹호해야 한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조 장관은 또한 "한국은 다자주의 시스템에 대한 부채와 다자주의 시스템의 옹호자로서 성장하는 능력을 인식하며 글로벌 중추국가가 되고자 한다"라며 유엔과 같은 다자주의 회복을 위해 한국이 '촉진자'이자 '후원자', '선도자'의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