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내일이면 전역인데" 아직 끝나지 않은' 채해병사건'
채해병 순직사건 전 해병대수사단장 박정훈 대령 8차 공판
채해병 어머니, 전역 하루 앞두고 눈물의 편지 글
-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아들 내일이면 전역인데 돌아올수 없는 아들이 되어 가슴이 아린다"
오는 26일은 채 상병 동기들이 전역하는 날이다. 살아 돌아올 수 없게 된 아들의 전역일을 하루 앞둔 25일 해병대 고 채수근 상병의 어머니가 '대한민국 순직 국군장병 유족회' 홈페이지에 '그립고 보고 싶은 아들에게'라는 제목의 편지를 올렸다.
채 상병 어머니는 "1년이 지났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현실이 너무나 속상하다"며 "책임자를 밝혀달라 냈던 수사결과 이의신청도 감감무소식이라서 답답하기만 하다"고 밝혔다.
이날 해병대원 순직사고 조사 이첩 관련 항명 및 상관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8차 공판에 출석했다.
앞서 지난해 7월 30일 박 대령이 당시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해병대원 사망 사고 조사결과를 보고했고 이 장관은 박 대령에게 "고생했다"라고 격려해줬다는 얘기를 박 대령으로부터 들었다고 박 중령은 언급했다.
박 대령은 이 장관에게 보고 후 해병대사령부로 복귀해 박 중령에게 "보고 잘 끝났고, 예정대로 (경찰에) 이첩하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7월 31일 이 사건을 보고받고 "이런 일로 사단장까지 처벌하면 대한민국에서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느냐"라며 이 장관을 질책했다는 얘기를 들었단 박 대령의 발언을 박 중령은 들었다고도 밝혔다.
이 발언을 포함한 'VIP 격노설'에 대해 재판부가 윤 대통령을 상대로 사실조회를 요청했으나, 지난 24일 대통령실의 회신 내용엔 '답변할 수 없다'란 취지의 답만 담겼다고 박 대령 측은 전했다.
채 상병 순직 경위와 책임 소재를 가리고 사건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을 규명하려는 노력은 국민 다수의 공감을 얻지 못한 채 쳇바퀴를 돌고 있다.
pjh25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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