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유엔주재 러 대사 면전서 "우크라 지지·북러 밀착 우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우크라이나 고위급 공식회의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우크라이나 고위급 공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고, 바실리 네반자(오른쪽) 러시아 유엔주재 대사가 경청하고 있다.(외교부 제공)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제79차 유엔총회 고위급회기에 참석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우크라이나 고위급 공식회의'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는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조 장관은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글로벌 안보의 기반이 되는 가치와 규범에 대한 도전"이라 지적하고 우크라이나의 독립, 주권, 영토 보전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조 장관은 "한국은 전쟁의 아픔을 경험한 국가로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고통에 깊이 공감한다"라며 지난해 7월 윤석열 대통령이 키이우 방문 계기 발표한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상기했다.

이에 대한 구체적 이행 방안으로 정부가 올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2억 달러(약 2658억 원) 상당의 인도적 지원을 공약했다며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내년부터 5년간 20억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 체결 등 북러 밀착에 대해선 "북러 간 최초의 군사협력은 다수의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뿐 아니라 유럽의 평화·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특히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비확산체제의 창설국 중 하나인 러시아가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북한과 무기 거래를 하고 있다"라고 지적하며 북한의 군사 역량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안보리 결의의 위반이며 비확산체제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조 장관의 좌석은 바실리 네반자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 바로 옆자리였다. 네반자 대사 면전에서 '우크라이나 지지' '북러 밀착' 등의 비판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다.

로버트 걸럽 슬로베니아 총리 주재로 개최된 이번 회의에는 조 장관과 함께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 왕이 중국 외교부장,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교장관, 스테판 세주르네 프랑스 외교장관 등도 참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했으며,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