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유네스코에 "日 사도광산 후속조치 이행 관심 가져달라"

유네스코 사무총장 면담

조태열 외교부 장관,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외교부 제공)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제79차 유엔총회 고위급회기 참석 계기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한-유네스코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일본 사도광산과 근대산업시설 관련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 이행 후속조치에 대해 유네스코 측이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 회의에서 일본이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때 조선인 강제노역 사실을 포함한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반영하라는 요구를 수용하고 한국인 노동자 관련 전시물 사전 설치, 매년 추도식 개최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함에 따라 등재에 찬성했다.

하지만 현재 문을 연 전시시설엔 조선인 강제동원의 '강제성'을 나타내는 표현이 없어 문제가 되고 있고, 추도식은 일정도 잡지 못한 상태다.

아울러 일본은 2015년 '군함도'를 비롯한 근대 산업시설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며 '조선인 강제노역'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알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

조 장관은 지난 5월 최초로 한-유네스코 정책협의회가 개최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체계화하고 있는 점을 평가하고 "한국이 세계유산위원국이자 유네스코 집행이사국으로서 유네스코에 대한 기여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 10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세계시민교육상' 제정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도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아줄레 사무총장은 한국이 세계시민교육과 아프리카 직업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네스코의 활동을 지원해 온 데 대해 사의를 표명하고, 향후 평화교육과 아프리카 지원 등에 있어서 한국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희망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