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2030년 30개국 진출하겠다…매출 10조 목표"(종합)

3대 혁신방향 "통합대공 및 무인화 솔루션, 수출국 확장"
'천궁' 이라크 수출 놓고 한화와 갈등…내일 방사청이 중재

LIG넥스원 판교하우스.

(판교=뉴스1) 박응진 기자 = LIG넥스원이 오는 2030년까지 투자 금액 5조 원, 글로벌 방산기업 순위 20위, 해외시장 진출 30개국, 매출 10조 원을 달성해 K-방산 수출의 글로벌 4강 실현을 선도하는 글로벌 방위산업체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는 2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LIG넥스원 판교하우스에서 'LIG Global Day'를 열어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기술혁신, 해외사업 확대와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LIG넥스원은 3대 미래 혁신방향으로 △저고도부터 우주까지 다층 대공망을 아우르는 '통합대공 솔루션'을 통해 북아프리카부터 중동, 아시아를 연결하는 K-대공망 벨트의 실현 △무인함대, 무인항공전단, 지상군지원 무인로봇 등 전 영역을 포괄하는 '무인화 솔루션' 확보 △대공 및 무인체계 중심의 '수출국 확장'을 제시했다.

LIG넥스원은 이를 위해 슬로건 '비욘드 더 리미트 투게터'(BEYOND The LIMIT Together) 아래 2030년까지 △인프라(대공망체계 생산시설, 해외 생산·시험시설, 국내외유지·보수·정비(MRO)센터) 1조 5000억 원, △연구개발(R&D)(대공체계 설계·성능분석, 무인체계 성능검증, 수출형 레이다) 1조 5000억 원 △자본투자(무인플랫폼, 빅테크 및 항공우주, 글로벌 공급망) 2조 원 등 총 5조 원을 투자해 다층 대공망과 무인화 솔루션 등 최첨단 기술역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생산능력 증대를 위한 시설 투자로 K-방산 인프라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LIG넥스원은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순위 20위(현재 58위)를 달성하고, 해외 진출도 30개국(현재 11개국 15종)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매출은 지난해 2조 3000억 원에서 2030년 10조 원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수출국 확장을 위해선 △인도네시아·루마니아·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인도·호주에 현지생산을 위한 조인트벤처(JV) 설립, 미국·사우디에 독립 법인 설립, 독일·사우디·말레이시아에 사무소 추가 개소 △시장 기회 확대를 위한 미래 첨단 기술 분야 투자 △중동·유럽·아시아·중남미 MRO센터 설립을 해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내 방위산업의 외연 확대가 국내 중견·중소 업체는 물론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혁신기업들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방산 생태계 활성화할 예정이라고 신 대표는 전했다.

신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수출 건과 관련해 "아시아, 아프리카국, 동유럽 쪽에도 (수출을) 지속 타진하고 있다"라면서도 "구체적인 계약이 오가는 단계까진 안 갔다"라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기업간의 경쟁을 넘어 대한민국 정부 중심으로 군·산·학·연·관을 아우르는 K-방산 생태계 모두가 힘을 모아야만 불가능에 도전할 수 있다"라며 "K-방산이 지속적 성장의 길로 들어서는 중요한 시점에서 과감한 투자를 통해 불확실한 미래를 극복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현수 LIG넥스원 해외사업부문장은 LIG넥스원이 한화 측과 이라크에 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Ⅱ'(M-SAM2)를 수출하는 데 있어 납기·가격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데 대해 "제가 7월 중순 한화 본사를 찾아가 '빨리 이에 대한 검토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요청한 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답이 제대로 안 왔다"라고 말했다.

이 부문장은 그러면서 "작년 말 사우디와 계약했고 조만간 이라크와 계약할텐데, 이라크가 조기납품을 요청해도 사우디에 먼저 납품할 수밖에 없다"라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한화 측은 "7월 LIG측의 문의에 대해서는 조건을 붙여 납기 등에 대한 회신을 진행했으며, 이에 대한 LIG측의 답변은 듣지 못한 가운데 계약 체결 소식을 접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LIG넥스원이 천궁-Ⅱ의 발사체, 한화시스템이 레이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대 등을 맡아 개발했다. 이번엔 3조 7000억 원 규모로 이라크에 수출된다.

방위사업청은 오는 24일 이견을 좁히기 위해 양측과 의견 교환을 할 예정이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