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들어 오물풍선 5500개 살포…軍 "선 넘으면 군사조치"(종합)

5월말부터 총 22차례…오늘 오전 합참 상공서도 식별
軍 "부양 원점부터 실시간 추적"…낙하 직후 수거 원칙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주차장 인근에 북한의 오물 풍선 내용물로 추정되는 잔해가 떨어져 있다. 2024.9.2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이 120여 개의 대남 쓰레기 풍선을 추가 부양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군은 쓰레기 풍선으로 인해 우리 국민 안전에 위해가 발생할 경우 군사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23일 "우리 군은 북한이 어제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 120여 개의 쓰레기 풍선을 띄운 것으로 식별했다"라며 "현재 공중에 식별되고 있는 것은 없다"라고 밝혔다.

합참은 "현재까지 경기도 및 서울 지역에서 30여 개의 낙하물이 확인됐다"라며 확인된 내용물은 종이류·비닐·플라스틱병 등 생활 쓰레기이며, 분석 결과 안전에 위해되는 물질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쓰레기 풍선 부양은 북한이 5월 28일 1차 '오물풍선'을 살포한 이후 22번째이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이 22차례에 걸쳐 부양한 풍선은 5500여 개에 달한다. 특히 이날 오전엔 대통령실 바로 옆인 서울 용산구 합참 청사 상공에서도 풍선이 식별됐다.

합참은 '북한 쓰레기 풍선 살포 관련 우리 군 입장'을 통해 "국제적으로도 망신스럽고 치졸한 행위로 우리 국민에게 불편과 불안감을 조성해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저급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합참은 이어 "북한의 계속적인 쓰레기 풍선으로 인해 우리 국민의 안전에 심각한 위해가 발생하거나 선을 넘었다고 판단될 경우 우리 군은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합참은 "쓰레기 풍선 살포 행위가 장기화되면서 일부에서는 공중격추 등 군의 물리적 대응을 요구하고 있으나, 공중격추로 인해 예상치 못한 위해물질이 확산될 경우 우리 국민의 안전에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군의 활동을 예의주시하면서 풍선 부양 원점에서부터 실시간 추적·감시하면서, 낙하 즉시 안전대책을 강구한 가운데 수거하고 있다"라며 "이는 우리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판단한 조치이며, 군을 믿고 의연하게 대처해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합참은 "북한의 쓰레기 풍선으로 인해 불편함과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북한의 쓰레기 풍선을 근절시키는 근본적인 대책은 '적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