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잔여 폭발물 제거"…한국, '렌더 세이프' 다국적 작전 참여

솔로몬 제도서…호주 주도로 미국·영국·일본 등 동참

'렌더 세이프' 작전에 참여한 다국적 팀이 솔로몬 제도에서 지역 주민들의 안내를 받아 이동하고 있다.(미군 제공)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군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설치된 잔여 폭발물을 제거하는 다국적 군 작전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우리 군과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12일부터 이달 27일까지 태평양 솔로몬 제도에서 호주군 주도의 '렌더 세이프(Render Safe) 2024-2' 작전이 진행된다.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이번 작전에는 호주와 한국, 미국, 뉴질랜드, 캐나다, 영국, 일본 등이 참여했다. 우리 군은 렌더 세이프에 지난해부터 동참하고 있다.

렌더 세이프는 2차 대전 폭발물 잔여물로 인한 위험을 제거하고 폭발물 처리 전술·기술·절차를 교환하는 작전으로, 올 6월에는 나우루에서도 열렸다.

이번 작전이 진행된 솔로몬 제도는 2차 대전 당시 태평양 지역의 주요 전장이었으며, 현재도 수천 개의 폭발되지 않은 탄약들이 남아 있다. 이들 폭발물은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해칠 뿐 아니라 토지 개발도 제한하고 있다.

'렌더 세이프' 작전에 참여한 다국적 팀이 이동하고 있다.(미군 제공)

이번 임무는 1600㎢에 달하는 광대한 지역에서 17개의 다국적 폭발물 팀이 육지와 해상에서 진행 중이다. 다국적 팀은 지역사회와 협력해 폭발물의 위치를 식별하고, 안전한 방법으로 폭발물을 제거하고 있다.

미군은 "219개 지역에서 3240개의 폭발성 잔여물이 이번 활동을 통해 제거됐다"라며 "이 작전의 성공은 향후 개발 프로젝트의 문을 열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며, 지역 인프라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전을 총괄한 패비안 해리슨 호주 육군 중령은 "궁극적인 목표는 이 지역을 더 안전하게 만들고 지역 사회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관련 국가의 헌신을 통해 우리는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미 해병대의 폭발물 처리반(EOD) 리더 제주스 콘트라 병장은 "다국적 인력으로 구성된 팀을 이끄는 것은 독특하고 보람 있는 경험이었다"라며 "서로 다른 표준 운영 절차가 있는 환경에서 일하는 것은 도전이었지만, EOD 절차의 유사성 덕분에 서로 협력하고, 서로에게 배우기 쉬웠다"라고 말했다.

우리 군은 앞으로도 렌더 세이프에 병력을 파견해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 유지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한국과 호주는 지난 5월 멜버른에서 열린 외교·국방(2+2) 장관회의에서도 한국의 렌더 세이프 참가를 재확인하고, 앞으로 개최될 다국적 훈련에 대한 한국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hgo@news1.kr